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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술취해 길가에 쓰러진 50대 5일만에 숨져…경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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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술에 취해 길가에 쓰러진 50대 남성이 뇌출혈로 5일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주취자가 있다'는 신고가 3차례 접수돼 파출소 직원이 출동, 보호조치를 했는데도 사망사건이 발생해 대응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감찰에도 착수했다.

27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 10분께 평택시 오성면 숙성리 한 술집 맞은편 인도 위에 정모(53)씨가 술에 취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파출소 A경사와 B경장은 현장으로 출동해 주취자 보호조치 매뉴얼에 따라 의식 및 부상 여부, 범죄피해 여부 등을 확인했으나 외상 등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귀가를 도우려 신원을 확인하려 했으나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았고 정씨가 '내가 알아서 가겠다'며 이름조차 밝히지 않자 A경사 등은 정씨가 명확한 의사표시를 한다고 판단, 자진귀가 조치했다.

이후 오후 9시 47분, 이튿날 오전 2시 25분 두차례 신고가 더 들어왔고, A경사 등은 정씨를 순찰차에 태워 집을 찾아주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본인이 거부해 '집에 들어가시라'고 안내했다고 주장했다.

주변 상점 직원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연락을 달라'는 당부도 남겼다고 전했다.

정씨는 결국 22일 오전 10시 13분께 한 행인이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 이상하다'고 신고해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진 뒤 뇌출혈 증상을 보이다 이날 오후 1시 15분께 숨졌다.

평택경찰서 관계자는 "현장 경찰관은 최선을 다했다고 하나 이런 사고가 생겨 안타깝다"며 "고인이 폭력피해 사실은 없었는지 조사하는 한편, 감찰을 벌여 주취자 보호조치에 문제는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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