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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장그래 있으면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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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드라마 ‘미생’ 언급하며

“반발짝만 나아가면 완생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겠다”


취임사에서 자신을 공직사회의 ‘미생’에 비유하며 공직사회 인사개혁 의지를 피력했던 이근면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27일 “반발짝만 나아가면 완생하는 것”이라며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도시락 오찬 간담회에서 자신의 직장생활에 비춰 드라마 <미생>을 언급하며 “(실제와) 어느 정도는 비슷하다”고 평가한 뒤, “그런‘장그래’(미생의 주인공)가 있으면 인사혁신처에 뽑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를 어떻게 ‘만방(萬放·바둑에서 91집 이상 혹은 크게 이기는 것)’으로 이기겠나. 두 집만 내면 된다”며 “(바둑에선) 아주 작은 두 집만 갖고도 완생이 가능하다. 그 정도를 기대하는 것이지 넓은 땅을 갖고 싶은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처장은 또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와 관련해 “제가 본 바로는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총대메고 하라니 마음 같아서는 하기 싫지만 누군가 안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공직에 민간전문가를 다수 발탁하겠다는 정부 지침에 대해선 “국민인재를 초빙하는 것은 점점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신 공무원도 민간 섹터로, 민관유착이라는 말을 듣지 않는 범위에서, 진출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취임 뒤 두꺼운 검은색 결재판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얇고 투명한 비닐 파일로 대체했다는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에서도 1992년에 그것을 썼는데 전 계열사에서 쓰지 않게 되는데 20년 걸렸다. 여기와서 보니 그걸 쓰고 있더라”며 “이런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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