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우 부대표, 열람·등사신청 통해 수사기록 입수
그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자료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정치적인 글부터 '식사하러 가자'는 등 사사로운 글까지 모두 포함됐다"며 "밀양송전탑 철거와 관련, 시민단체들이 뭘 할지에 대한 회의 내용도 있다. 스스로도 가슴이 뛸 정도로 많은 내용이 검찰에 제출됐다"고 강조했다.
정 부대표는 지난 6월 10일 세월호 집회에서 해산명령에 불응한 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7월 17일 보석으로 풀려난 정 부대표는 10월 1일 천주교인권위원회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카카오톡 압수수색으로 광범위한 사찰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의 집시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려고 6월 10일 하루치 카카오톡 송수신 내역을 압수한 바 있다. 정 부대표가 자신과 지인 3천명이 사찰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카톡 검열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정 부대표는 압수된 카카오톡 내용을 직접 확인하겠다며 수사기록에 대한 열람·등사를 법원에 신청, 검찰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았다.
형사3단독 손주철 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재판에서 정 부대표 측은 "자료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증거로 동의할지 여부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적법하고 정당한 경찰의 과학수사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으로 국가적 혼란이 야기됐다"며 정 부대표에 대한 보석 취소를 청구했지만 손 판사는 아직 인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hrse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