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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분석]전압·주파수 다른 전자제품 직구시 소비자 안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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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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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외국 공기청정기를 해외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했다. 110V 제품이라 220V용 전원 플러그 어댑터를 장착해 사용하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전원을 꽂는데 순간 스파크가 일었다.

A씨가 산 제품을 공식 수입하는 유통사 관계자는 “평상시 사용에는 큰 무리는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불꽃이 튀면서 누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상용 주파수나 전압이 다른 국가의 전자제품은 내부 코일에 열이 나는 현상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직구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가전제품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소비자 안전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기레인지는 신혼부부나 직구족들이 득템을 노리는 아이템이다. 독일 지멘스 전기레인지는 국내 정식판매가가 200만~490만원 선이지만 독일 아마존을 이용하면 50만~7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관부가세와 배송비를 합쳐도 100만원이 넘지 않아 ‘고장나면 한 대를 더 사도 국내 가격보다 저렴하다’는 인식까지 퍼져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주의사항은 ‘화재나 누전’이다. 특히 전기레인지는 TV나 청소기처럼 구매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는 다르게 타공과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지멘스 공식 수입유통사인 화인어프라이언스 이덕형 이사는 “전기레인지는 상판 타공과 전기 차단 등 별도의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하는데 직구한 제품들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며 “또 목재 옆에 전기레인지를 설치해 화재 우려가 있는 등 향후 누전이나 화재 사고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가전으로 분류되는 밀레 청소기와 다이슨 청소기, 드롱기 커피머신 등도 직구족들이 많이 구매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가전제품은 전압과 주파수가 다른 점을 감안해야 한다.

유럽은 전기 규격 상황이 230V·50㎐이고 미국은 110V·60㎐인 반면 우리나라는 220V·60㎐다. 국내에 들어오는 전자제품은 국내 상황에 맞는 전자파 시험검사, 안전인증을 모델별로 매년 받아야 수입될 수 있다. 어떤 모델은 유럽과 국내 전자파 시험 규격이 달라 국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직구로 들어오는 수입 전자제품은 국내 전자파 검사 등을 받지 않는다.

전압이 다른 해외 가전을 국내에서 사용하면 별도의 변압기나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제품의 소음이 커지거나 에너지 소모량이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사용자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밀레코리아는 “가전제품을 작동하게 하는 전동모터는 코일이 감겨 있는데, 이 코일은 주파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50㎐ 전용으로 만들어진 모터가 국내 60㎐ 환경에서 작동하면 회전수가 빨라져 모터의 수명이 감소하고, 기기 내 회로장치와 콘덴서 같은 부품이 과전류로 타버리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직구한 가전제품은 국내 공식 브랜드에서 AS가 불가능하다. 지멘스나 밀레 등은 직구 상품을 국내에서 AS를 하지 않고, 부품 판매도 하지 않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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