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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00억 육박' 장원준, 먹기엔 너무 큰 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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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인식 기자] 첫 날이 조용하다. 장원준(29, 롯데 자이언츠)을 둘러싸고 각 팀이 벌이는 영입전은 아직 윤곽조차 그려지지 않았다.

몇몇 팀과 접촉을 했다는 소문만이 무성했을 뿐 27일에는 어느 팀도 장원준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고 알려지지 않았다. 함께 이번 시장의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윤성환(33), 안지만(31, 이상 삼성 라이온즈)이 소속팀과 재계약한 반면 홀로 시장에 나온 장원준은 독보적인 최대어로 취급받고 있다.

하루가 폭풍전야처럼 고요하게 지나가고 있는 것은 롯데의 영향도 컸다. 롯데는 원 소속팀 우선협상 마지막 날이던 지난 26일 장원준, 김사율, 박기혁과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을 발표하며 이들과 협상했던 금액을 파격적으로 공개했다. 장원준의 경우 88억으로 SK 와이번스와 계약하며 역대 최고 금액을 바꿔놓은 최정(27, 4년 86억)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다.

롯데가 90억에 육박하는 금액을 세상에 알린 것이 장원준의 몸값이 더욱 치솟는 것을 일시적으로는 방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장원준이 풀리면 계약하려 했던 팀들이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도 되고 있다. 용기를 내 먼저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장원준이 생각하기에 터무니없는 조건을 내밀면 2차 협상의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기에 모든 팀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서로가 눈치를 보고 있기도 하다. 외부 FA 영입에 관심이 있는 팀들은 다른 구단이 장원준 혹은 다른 FA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금액을 제안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보가 자신들의 전략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장원준이 아닌 누구를 데려오더라도 90억 수준의 금액이 필요하다면 부담스럽다. 만약 데려와 실패할 경우 향후 팀이 다른 FA를 영입하는 것에 있어서도 소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 또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일이기에 부진을 겪으면 장원준을 선택한 팀 수뇌부가 휘청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원준은 분명 현 시점에서 각 팀이 노릴 수 있는 가장 큰 떡이지만, 아직은 모두가 먹으면 체할까 두려워하는 떡이기도 하다. 누가 먼저 용기를 내어 다가갈 것인지 궁금하다. 한 팀이 먼저 나서면 구체적인 조건들이 오가면서 몸값도 곧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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