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블랙프라이데이의 꽃 TV, 할인경쟁 "불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LG 미국법인 홈페이지서도 '블프' 프로모션 적극…中·日업체들도 점유율 탈환 안간힘]

머니투데이

LG전자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배너/사진제공=LG전자 미국


# 27일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시어스'(Sears)의 홈페이지 상단에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알리는 배너가 큼지막하게 걸려있다. 백화점처럼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그중 TV 카테고리의 할인율이 가장 눈에 띈다.

원래 1만9999달러였던 LG전자의 '84인치 3D LED 스마트 HDTV'는 최대 80% 할인된 3999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 삼성전자 뿐 아니라 일본의 소니·샤프·도시바 등도 적게는 30%대에서 70%대까지 폭탄 가격을 제시하며 클릭을 유도했다. 다른 미국의 경쟁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나 아마존·코스트코 홈페이지의 모습도 별반 다를 바 없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TV 시장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이번 시즌을 계기로 북미 점유율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고, 일본업체들은 '엔저'를 무기로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투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이 전쟁터에 발을 담그며 '저가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 뛰어들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2분기까지 북미 평판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31.8%, LG전자가 16.5%로 1~2위를 기록하며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TV는 '블랙프라이데이의 꽃'으로 불린다. 그만큼 이 시즌의 최고 인기 제품군이고 유통업체들은 이 TV의 높은 할인율을 미끼로 내세워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때문에 각 업체들은 출혈 경쟁을 불사하고라도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물론 1년의 재고를 이번 기회에 털어내려는 속내도 있다.

머니투데이

삼성전자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배너/사진제공=삼성전자 미국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국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TV는 물론 카메라·태블릿·모니터 등 총 150여개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특히 TV는 UHD(초고화질) TV 뿐 아니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커브드 TV,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TV 등 총 57대의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반값' 할인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미주법인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로 다음달 3일까지 할인 마케팅을 이어간다. 14개 LED TV제품에 대해 33~47%까지 할인폭을 적용하고 있다. 냉장기와 세탁기 등 등 백색가전에 대해서도 20%대의 할인율을 보인다.

일본 TV업체들도 '엔저'를 무기로 날로 저렴한 덤핑 제품을 내놓으며 무서운 기세로 한국 업체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직 북미시장에선 '마이너'인 하이센스 등 중국 TV업체들도 내수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시즌을 계기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진상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하이센스가 성과를 보일 경우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여타 중국 전자업체들의 미국·해외 시장 진출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루아침에 '블랙프라이데이 스타'로 떠오른 브랜드도 있다. 2년 전 미국의 중저가 TV브랜드 비지오(Vizio)는 초저가 대형 TV를 내놓으며 단숨에 점유율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한편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한국 직구족'들의 선택의 폭도 늘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올해부터 해외 판매 TV제품이더라도 해당 판매국 기준에 준하는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키로 해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자칫 소비자들 사이에 내수와 해외 제품 간 가격 역차별 논란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전문가는 "해외배송비가 비싸다는 점과 배송 과정에서의 파손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신중히 구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시복기자 sibokis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