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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하루 벌어 하루 살았는데…화개장터 상인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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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41개 점포 전소…상인들 하루아침 생계터전 잃어

연합뉴스

잿더미로 변한 화개장터 (하동=연합뉴스) 27일 오전 2시30분 불이 난 경남 하동군 화계면 화개장터가 잿더미로 변해있다.


(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가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영세상인들입니다. 코앞에 닥친 겨울을 어떻게 살아갑니까."

27일 새벽 발생한 불로 졸지에 생계의 터전을 잃어버린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내 영세상인들은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잿더미로 변한 점포를 한없이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표정뿐이었다.

이날 불은 화개장터 내 야외장옥의 점포 22개와 대장간 1개 등 모두 41개 점포를 모두 태웠다.

화재로 피해를 본 영세상인은 40여명이다.

상인들은 이곳에서 300가지에 달하는 각종 약재와 칡즙·호떡·국수 등 먹거리를 팔았다. 대장간은 풀무질로 쇠를 녹여 농기구 등을 직접 만드는 장터의 명물이기도 했다.

한 상인은 "전 재산을 투자해 약재를 사들였는데 홀랑 타버려 이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난감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화개장터의 상인들은 한 명당 적게는 1천만원에서 많게는 5천만원 어치의 약재를 보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여성상인은 임대료조차 내지 못했는데 점포마저 불에 모두 타버리면서 길거리로 내몰리게 돼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대부분 상인이 비슷한 처지에 빠졌다.

하동군은 2001년 16억원을 들여 8천226㎡ 터에 화개장터 복원사업을 벌여 야외장옥, 전망관 등을 만들었다.

하동군은 부부 합산 재산세액이 5만원 이하인 영세상인들을 3년 계약으로 입점시켜 생계에 도움을 줘 왔다.

하동군은 보험의 하나인 건물시설물 재해복구공제에 가입해 있다.

그러나 건물시설물에 대한 보험이어서 불에 타버린 약재 등에 대해 보상될지는 의문이다.

하동군은 불탄 야외장옥 등의 복원계획을 세워 최대한 빨리 장터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실의에 빠진 영세상인들에게 소상공인 지원, 긴급구호 지원 등 대책도 세우고 있다.

전남 구례군과 경계를 이루는 섬진강 화개천변의 화개장터는 영호남 주민의 만남의 장소이자 화합의 상징으로 전통 5일장이 번성한 곳이다.

화개장터는 김동리 소설 '역마'의 무대이기도 하다.

유명 사찰인 쌍계사와 칠불사로 가는 길목이며 인근에 최 참판댁과 동정호 등 많은 관광지가 있다.

shch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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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로 변한 화개장터 (하동=연합뉴스) 27일 오전 2시30분 불이 난 경남 하동군 화계면 화개장터가 잿더미로 변해있다. 2014.11.27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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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로 변한 화개장터 (하동=연합뉴스) 27일 오전 2시30분 불이 난 경남 하동군 화계면 화개장터가 잿더미로 변해있다. 2014.11.27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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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로 변한 화개장터 (하동=연합뉴스) 27일 오전 2시30분 불이 난 경남 하동군 화계면 화개장터가 잿더미로 변해있다. 2014.11.27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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