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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흑인 사살’ 백인 경관, 13발 총알 중 12발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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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대런 윌슨, 첫 언론 인터뷰

“맞으면 죽을 것 같아 쐈다”

“직무 제대로 수행…양심의 가책 없다”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28·사진)이 첫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직무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윌슨은 25일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괴로운 생각에 사로잡힐 것 같지는 않다”며 “훈련받은 대로 행동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운이 숨져서 유족들에게 “유감”이라고 했지만, 당시 브라운에게 맞아 죽을 것 같아서 총을 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그는 사건 당일인 8월9일 퍼거슨시에서 (무단횡단하던) 브라운에게 차도에서 벗어나라고 했는데, 브라운이 자신이 타고 있던 경찰차로 다가와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쳤다고 했다. 그는 “또 얻어맞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운과 “10여초 동안 서로 밀고 잡는 실랑이를 벌였다”며 “브라운은 매우 크고 힘센 사람이었다. 마치 5살 어린이가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에게 붙잡힌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운이 자신의 총 윗부분을 잡았으며, 이 때문인지 처음 방아쇠를 두 번 당겼을 때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윌슨은 브라운이 항복의 표시로 손을 들거나 하지 않았고, 오히려 도망가다 돌아서서 자신 쪽으로 돌격하려는 듯 보였다고 했다. 그는 브라운이 혹시 “무기를 가졌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총을 쐈고, 브라운이 비틀거렸으며, 이후 브라운의 머리를 향해 총을 쐈다고 했다. 그는 ‘브라운이 백인이었다면 사건이 달라지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당시 상황에 대한 목격자들의 진술도 일치하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조사에 따르면 그는 브라운을 향해 12발의 총을 쐈다. 그가 휴대한 총에 장전되는 총알은 13발까지다.

현재 휴직 중인 윌슨은 최근 결혼했다며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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