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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잠수 오래 못한다는 최신예 잠수함' 검증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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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해사령부에 배치된 해군의 잠수함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214급 최신예 장보고-II급 잠수함인 김좌진함의 연료전지체계 성능 검증이 완료됐다.

2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진행된 성능 검증은 대우조선해양에서 올해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 김좌진함의 연료전지체계를 연속 작동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해군은 4척의 214급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1800t급 잠수함인 손원일함을 필두로 정지함, 안중근함까지 3척을 전력화했다. 김좌진함은 4번함으로 2018년까지 모두 9척이 전력화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성능 검증 결과 연료전지체계는 해군이 요구하는 수중잠항 기간 연속으로 작동해 국회에서 제기된 장보고-Ⅱ급 잠수함의 잠항 능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은 지난 10월 방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1800t급 잠수함은 열흘 이상 연속 작동해야 하는 독일제 연료전지를 하루만 가동하고 합격 판정했다"며 "잠수함의 최대 능력을 확인한 뒤에 전력화했어야 함에도 주먹구구식으로 시험평가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군의 기존 잠수함(209급)은 수중에서 한번 물속에 들어가면 며칠 동안만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214급 잠수함은 최대 몇 주 동안 물속에 작전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군은 강조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연속 잠항이 가능한 기간은 몇 주일이 아니라 며칠에 불과했다. 공기가 없는 수중에서 엔진을 가동하는 연료전지가 열흘 이상 작동해야 하는데, 걸핏하면 멈췄기 때문이다. 잠수함 3척의 연료전지는 해군이 인수하기 전에 이미 93차례나 고장 난 사실도 확인됐다. 해군은 이를 알면서도 3척을 인수했고, 인수한 뒤에도 연료전지는 무려 102차례나 멈췄다.

조완래 방사청 함정사업부장(해군 준장)은 "실제 잠수함에서 장기간 연료전지체계의 성능을 검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장보고-Ⅱ급 잠수함이 세계최고의 수중작전 능력을 갖춘 디젤 잠수함임을 재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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