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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용병 덕에 웃고 운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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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해결사’ 산체스가 펄펄 난 대한항공은 웃고, 외국인 주포 쥬리치가 제 몫을 못한 한국전력은 울고 만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18)으로 완승을 거뒀다.

일등공신은 역시 산체스였다. 지난 23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V리그 데뷔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산체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공격성공률 60.47%에 점유율 55.13%의 압도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블로킹 3개 포함 29점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매일경제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끈 산체스. 사진=(인천) 김재현 기자


특히 산체스는 1, 2세트 각각 20-20, 22-22 승부처 상황에서 매서운 공격을 앞세워 전세를 이끌면서 두 세트를 모두 따냈다.

3세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방과 후위를 넘나들며 6점을 획득한 산체스의 활약에 힘입어 토종 김철홍과 곽승석이 힘을 보태면서 25-18로 크게 이겨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산체스는 “난 컨디션에 따라 움직이는 선수가 아니다. 세터 토스에 움직이는 사람”이라면서 “세터 토스가 나쁘면 경기 내용이 나빠진다. 세터 토스에 따라 경기력이 많이 흔들리는 편이다”면서 세터와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보다 서브가 약해진 점에 대해 묻자 “이유를 모르겠다. 좋은 서브를 하기 위해 꾸준하게 연습중이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전력의 쥬리치는 산체스의 절반인 15점을 따내는 데 그쳐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팀의 패배를 자초했다. 쥬리치의 공격력이 무뎌진 상황에서 토종 에이스 전광인도 해결사 노릇을 해주지 못한 탓에 한국전력은 결국 한 세트도 얻지 못했다.

중요한 3, 4위 싸움에서 승리한 대한항공은 2연승을 거둬 6승4패(승점 19)로 한국전력(6승4패 승점 17)을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서며 우승경쟁 가시권에 진입했다. 이에 반해 한국전력은 최근 2연승 분위기에 찬물이 뿌려지며 상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선두권을 유지하고 우승경쟁에 합류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면서“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투지가 강한 것이 승리의 원인이다”고 선수들 모두를 칭찬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우리카드와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과연 대한항공이 특급 해결사 산체스를 앞세워 약체 우리카드를 잡고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치열한 우승경쟁 분위기에 합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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