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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푸른피의 에이스’ 배영수, 15년둥지 삼성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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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푸른피의 에이스’ 배영수(33)가 15년 동안 입었던 푸른 유니폼을 벗고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게 될까.

배영수와 원 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우선협상이 결렬됐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삼성에서 뛴 배영수가 삼성을 떠나는, 믿기지 않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게 됐다.

삼성과 배영수는 26일 자정까지 경산볼파크에서 FA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배영수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아보고 싶다”고 밝히고 시장으로 나왔다. 양 측은 여러 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계약 조건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시에 배영수 스스로도 점차 줄어드는 입지와 관련해, 변화를 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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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피의 에이스가 삼성을 떠나게 될까. 사진=MK스포츠 DB


이로써 2000년 신인드래프트 1차로 삼성에 지명된 이후 올해까지 15년동안 삼성에서 활약한 배영수는 외부 FA시장으로 나오게 됐다.

삼성으로서는 원치 않았던 시나리오다. 2000년대 중반 에이스로 활약하며 2005년과 2006년 팀 우승을 이끌기도 했던 배영수는 이후 부상으로 한동안 제 기량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고, 2012년엔 12승8패로 부활했다. 이어 지난해는 14승4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하며 다승왕에도 올랐다. 하지만 기록적인 타고투저인 올해 8승6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서는 4선발 체제가 가동되면서 구원으로 이동하는 등 팀 내 입지가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

배영수가 삼성에서 15시즌 동안 기록한 성적은 124승 98패 3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이다. 총 394경기에 등판해 1837⅔이닝을 던졌다. 배영수는 여러모로 삼성 팬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선수. 2000년대 중반 리그를 호령했던 에이스의 모습, 특유의 성실성과 부상을 이겨낸 감동 사연 등으로 팬들에게는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헌사와 애정이 담긴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선수 스스로 ‘기회를 얻고 싶다’고 천명한 만큼 배영수가 떠날 확률도 높아지게 됐다.

올해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 경험이 충분한데다 아직 수년간 더 활약할 수 있는 나이라는 점에서 배영수를 원할 구단 역시 있을 가능성이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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