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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유치원 교사 임용시험도 ‘복수 정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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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A’ 3개 문항 오류

서술형 도입 후 잇단 문제점

“1점차로 당락 갈리는 판에…”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이어 지난 22일 치러진 공립 유치원 교사 임용시험에서도 ‘복수정답’ 논란이 불거진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올해 치러진 유치원 교사 임용시험의 ‘교육과정 A’ 과목 3개 문항에 복수정답이 가능했다. 한 문제는 ‘체육활동 시 기본동작을 지도할 때 부적절한 내용 2가지(7가지 중)를 찾으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참고하는 ‘유아안전교육자료’에 따르면 3가지 답을 고를 수 있다.

‘부적절한 화상 응급처치 1가지를 찾으라’는 문제도 2012년 ‘유아 재난대비 생활안전 교육 프로그램’(교과부 발행)에 비춰 답이 2개였다. ‘안전한 행동에 대해 잘못 이해한 유아 2명을 찾으라’는 문제도 교통안전공단의 자료를 근거로 3가지 답이 가능했다.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복수정답에 관한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수험생은 “교육과정 A형의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이의신청 기간에 모든 문항에서 이의신청이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교육과정 B에서도 지문의 중의적 표현으로 복수정답 논란이 나온 문제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논란이 된 문제들은 각 2점씩으로, 1~2점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임용시험에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이번 논란은 유치원 교사 임용시험의 형태 변경과도 연관이 있다”고 했다. 유치원 교사 임용시험은 2012학년도부터 객관식이었던 1차 시험이 교직논술과 기입·서술형으로 이루어진 교육과정으로 바뀌었다. 한 수험생은 “서술형으로 변하며 문제가 모호해졌는데 시험이 끝나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출제과정에 문제가 있어도 확인이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최근 수능시험에서 복수정답 논란이 있었고, 출제와 검토가 충분한 기간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유치원 교사 임용시험도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복수정답은 아직 수험생의 주장일 뿐이다. 이의제기가 들어온 부분을 충분히 검토해볼 것”이라며 “근거가 얼마나 타당한가에 따라 유사 답안이 추가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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