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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한화 ‘빅딜’]하루아침에… 명함 바뀌는 삼성맨들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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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배치·고용승계 여부 촉각

코닝 매각 땐 6천만원 위로금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삼성탈레스·삼성토탈 등 4개 삼성 계열사 직원들은 26일 한화그룹에 매각된다는 사실을 처음 접하며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등 4개 계열사 경영진은 이날 오전 사내 방송 등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현재 역량만으로는 회사 성장에 어려움이 있어 방위사업에 관심이 있는 한화에 양도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삼성이 아닌 한화그룹에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직원은 “기사를 보고 진짜인지 아닌지 헷갈렸는데 진짜라고 하더라”며 “하루아침에 삼성 직원에서 한화 직원이 된 것인데 어안이 벙벙하다”고 했다.

이들 인력은 국내 사업장만 7300여명 규모다. 삼성테크윈 4700여명, 삼성토탈 1500여명, 삼성종합화학 300여명, 삼성탈레스 1000여명이다. 삼성테크윈은 해외 사업장까지 합치면 6000명이 넘는다.

삼성그룹은 이 계열사들 인력 문제와 관련해 별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매각·인수 주체인 삼성전자·삼성물산 등과 한화가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화그룹은 “고용을 그대로 승계하겠다”는 원론만 밝혔다.

‘삼성인’ 타이틀을 달고 일해온 직원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로 일부 전환배치나 위로금 지급 등 조치가 있겠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희망한 대로 전환배치가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고 위로금도 기대에 부합할지 알 수 없다.

지난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전량을 코닝에 매각하면서 전환배치 신청을 받았을 때도 전체 4000여명 중 1500여명이 신청했지만 300여명만 전환배치가 이뤄졌다. 코닝에 남은 직원들은 노조가 요구한 액수보다 적은 1인당 6000만원가량을 받았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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