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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탐사플러스] 신종담배 규제 사각지대…관계 기관들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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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의사들은 이런 신종 담배 역시 건강에 해로운 건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부에선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신종 담배들이 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지, 박소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람들이 물담배나 전자담배를 찾는 이유는 뭘까.

일반 담배보다 몸에 덜 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동훈/20세 : (물담배는) 일반 담배보다는 안 유해하다고 느껴졌는데… 그렇게 들었고. 실제로 할 때도 독한 거는 잘 모르겠고.]

[최이안/18세 : (전자담배가) 담배보다는 그래도 덜 해로우니까 피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종 담배 역시 일반 담배 못지 않게 건강에 안 좋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종석/차움 가정의학과 교수 : 물담배나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같이 니코틴 함량이 있습니다.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 물담배라 하더라도 그 연기 속에 발암 물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거 자체가 권장될 만한 건 아니고요.]

[이성규/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사 : (신종 담배의) 연기 안에도 담배 연기 안에 있는 성분들을 다 가지고 있고, 당연히 간접 흡연의 영향이 있는 것이고요.]

특히 신종 담배들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흡입할 때가 많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인 WHO는 물담배의 경우, 20분 이상 오래 흡연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유해연기를 일반 담배의 100배 이상 더 마시게 된다는 겁니다.

신종 담배가 니코틴 액상을 따로 넣을 수 있게 돼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양의 니코틴을 넣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담배 사업을 다루는 기획재정부나 관련 지자체들은 모두 손을 놓고 있습니다.

[기재부 관계자 : (니코틴 해외 직구 사이트를) 해외에 있는 걸 저희가 규제하긴 어렵지 않나요? 해외에 있는 건 규제를 할 수가 없잖아요. 다른 나라에 있는 걸 우리나라법이 적용(되는지) 그건 정확히 모르겠네요.]

관할 구청은 물담배 전용 업소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 : (물담배)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 잘 모르겠네요. 필요하면 지도를 해야겠지요. 저희도 몰랐던 거라서.]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은영/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직구가 활발해지고, 국제거래가 모든 소비자들한테 일반화되고 있잖아요. 이런 때에는 국제적인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 관련 부처들과 지자체들이 물담배 전용 업소 등에 대해 미성년자 판매 여부 등을 적극 단속하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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