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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빙어축제 못해요" 가뭄 최악…개울 된 소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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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영서와 경기 중북부 지역의 가뭄이 심각합니다. 소양강 댐의 수위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가뭄으로 인제 빙어 축제가 취소됐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인제군의 소양강 상류 지역입니다.

소양댐으로 흘러내리던 물줄기가 크게 줄면서 강바닥이 모래와 자갈밭으로 변했습니다.

250m가 넘던 강폭은 고작 30~40m, 작은 하천으로 변했습니다.

예년 같으면 이곳은 물이 가득 차 수심이 6~7m 나오는 곳이지만 올해는 이렇게 바짝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이곳에서 빙어축제가 열리지만, 인제군은 올해 축제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가뭄 때문에 축제를 포기한 건 지난 98년 시작 이래 처음입니다.

빙어 축제는 인제군의 1년 중 가장 큰 행사로 관광객 70여만 명이 방문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500억 원이 넘습니다.

행사를 위해선 최소 20만 제곱미터의 얼음판이 필요하지만 극심한 가뭄 탓에 마땅한 장소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권흥기/강원 인제군청 관광정책담당 : 제2, 제3의 장소를 물색해 봤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축제장 면적보다 1/5 정도 수준의 면적이 나와서 기반 시설이라든지 기타 부대시설을 확보하는데 곤란하여.]

소양강댐은 73년 준공 이후 가장 낮은 수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원 영서 지역의 올해 평균 누적 강수량은 690mm로 평년의 절반 수준입니다.

73년 이후 가장 적은 비가 내렸습니다.

횡성댐의 담수율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고, 철원 지역의 농업용 저수지 담수율도 평균 58%에 그쳐 벌써 두 달이 넘게 하천의 물을 저수지로 퍼 올리고 있습니다.

[김기업/한국농어촌공사 철원지사 : 내년 4월부터는 여기가 영농이 시작되는데 그때까지 충분히 저수지에 물을 채워야 하거든요. 얼음이 얼어서 못 퍼올릴 때까지 계속 (할 예정입니다.)]

서울 지역의 올해 누적 강수량도 766mm로 88년 이후 가장 적습니다.

남한강 수계의 물이 상대적으로 풍부해 수도권 주민들은 아직 가뭄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비나 눈이 내리더라도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뭄이 내년 봄 농사철까지 이어질 경우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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