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샤오미의 심장’ MIUI 살펴보니…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IUI가 곧 샤오미이고 샤오미가 곧 MIUI다. 샤오미가 처음 스마트폰을 내놓은 건 지난 2011년 8월. 당시에도 이미 MIUI가 있었다.

전자신문

MIUI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만든 샤오미의 커스텀 운영체제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처음부터 개발한 게 아니라 안드로이드라는 회사 자체를 인수한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뿌리는 리눅스다. 그런 까닭에 기본 격인 뼈대만 공개하고 여기에 양념을 뿌리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시아노젠모드나 AOSP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IUI는 이런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를 기반으로 샤오미가 개발한 커스텀 롬이다. MIUI라는 이름에는 여러 설이 있다. 다음답다는 뜻인 한자어 美에 UI를 더했다고 생각하는 건 오해다. 중국어는 美를 Mei로 발음하기 때문. 정확한 정의는 샤오미의 로고인 MI와 UI를 합한 것이다. 정확한 발음은 샤오미 관계자에게 직접 들어보니 미유아이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IUI는 다른 안드로이드 커스텀 롬과 다른 특성이 있다. 화려하고 감성적이라는 것이다. 보통 성능을 극대화하는 게 커스텀 롬의 특징이다. 하지만 MIUI는 극도로 감성적이다. 물론 통신사나 제조사 앱을 없애고 커스텀답게 손을 봐서 순정보다 빠르다는 평가도 많지만 아무튼 화려하다. 덕분에(?) 무겁고 자원을 많이 필요로 한다. 배터리 소모도 많은 편이다. 성능보다 편의성과 화려함에 장점을 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최신 버전은 V6까지 나온 상태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구글 역시 ‘공돌이’ 디자인에서 벗어나 미적 감각을 더했지만 샤오미는 반대로 실험정신보다는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또 MIUI는 기본이 중국어다. 물론 많은 노력과 열성적인 팬 덕에 한글을 공식 지원하지 않아도 큰 불편 없이 한글을 쓸 수는 있다. 첫 번째는 롬을 올리는 방법이 있고 한글 패치를 올리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법도 충분히 실제 사용이 가능하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MIUI, 한글화 롬도 설치 가능=한글화된 롬을 설치하면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오렌지색을 메인 컬러로 쓴다. 키보드는 나중에 한글 키보드를 설치해야 한다. 한글화된 롬이라도 한글 키보드는 없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한글 롬을 설치해도 버전에 따라선 일부 영어 항목이 나오기도 한다. 한글 롬을 설치하고 나면 샤오미 고유 앱 일부에는 중국어가 그대로 보이기도 하는데 시스템 앱이라 루팅을 하지 않으면 지울 수는 없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샤오미 계정을 만들라는 항목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건 만들어도 되고 안 만들어 된다. 샤오미 계정을 만들면 클라우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테마나 앱도 받을 수 있으니 되도록 만드는 게 좋다. 폰이나 이메일 인증 어느 것이나 가능하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IUI의 또 다른 별명은 안드로이드판 iOS다. 아이콘 디자인은 비롯해 상당 부분 iOS에서 영향을 받았다. 어떤 부분은 너무 대놓고 베낀 듯해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인 것도 있다. 아무튼 뼈대만 안드로이드일 뿐 인터페이스는 완전히 바꾼 것이어서 불편하게 느낄 소비자도 있을 수 있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MIUI는 쓰다보면 익숙해지고 편리해지는, 그래서 또 찾는 UI 가운데 하나다. 극단적으로 성능을 뽑아내기보단 상대적으로 편의성을 먼저 생각해서 은근히 재미있게 개인화를 할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물론 덕분에 앞서 설명했듯 무겁고 배터리를 많이 먹는 편이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롬을 바꿔볼까?=MIUI 홈페이지에는 거의 매일 혹은 매주 새로운 롬, 펌웨어가 올라온다. 물론 지금 사용 중인 롬에 만족한다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재미있는 건 안정화 롬과 개발자 버전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이름처럼 안정화 롬은 기능보다는 안정성을 우선한 것이다. 개발자 버전은 좀더 실험적인 기능을 담는다. 처음엔 개발바 버전이다가 버그 잡으면 안정화 롬이 되고 또 다른 기능 추가한 개발자 버전이 나오는 과정이 무한 반복되는 것이다. 샤오미를 쓰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롬 업데이트는 스마트폰에서도 곧바로 할 수 있다. 물론 MIUI가 한글을 공식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내려 받은 다음 패치를 해야 한다. 롬을 올리면 최신 버전으로 바뀌는데 문제가 없으면 부팅이 되면서 롬이 적용된다. 경우에 따라선 부팅이 안 되는 경우도 잇다. 이럴 때에는 ‘FastBoot’ 모드로 들어가서 번거로운 작업을 해줘야 한다. 또 롬이 잘못됐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전원 키를 눌러서 빠져나와 재부팅을 하면 된다.

MIUI에는 편의성을 극대화한 기본 앱이 많다. 보안(Security) 역시 이런 앱 가운데 하나다. 데이터 정리와 데이터 사용량, 전원 관리, 안티바이러스 기능 등을 담았다. 물론 잘못 설정하면 데이터 통신이 되지 않으니 허용으로 해놔야 한다.

미마켓(MiMarket)이라고 불리는 마켓은 중국 스마트폰의 필수품이기도 하다. 구글 마켓에선 유료인 앱도 이곳에선 무료인 게 많다. 계정을 등록해놓으면 편하게 쓸 수 있는데 문제는 중국어 버전이 많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역시 기본 제공한다.

MIUI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다른 커스텀 롬보다 자체 제작한 기본 앱이 유독 많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게 구글 기본 앱을 대신할 정도다. 또 테마를 활용하면 바탕화면과 벨소리 등 폰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꿀 수 있다. 설정에선 화면에 대한 다양한 구성을 바꿀 수 있다.

음악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쓰는 장점 가운데 하나다. 저작권 개념이 약한 나라답게 대부분 음악을 온라인에서 찾아서 곧바로 들을 수 있다. 가사도 지원한다. 물론 가끔 중국어 버전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음장 효과 같은 것도 당연히 설정할 수 있다. 샤오미 폰의 음악은 한마디로 들고 다니는 음악창고라고 할 수 있다.

전화를 걸고 받는 화면을 보면 안쪽에 있는 동그라미를 원하는 쪽으로 밀어주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식이다. 알림창 기능 역시 매우 직관적이고 편하다. 이것 때문에 MIUI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 MIUI 6은 어떤 모습?=현재 공개된 최신 버전은 5지만 베타 버전 형태로 6도 나온 상태다. 참고로 아직 한글화는 이뤄져 있지 않다. 버전 6을 보면 정말 화사해진 느낌이다. 디자이너가 분명 iOS7을 최대한 적용하자는 목표를 가진 듯하다. 심지어 전원을 끄는 화면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닮았다. 카메라나 날씨, 음악, 잠금 화면 등 각종 앱 디자인도 기존과 확연하게 달라졌다.

또 램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쓴다. 화면상에 있는 X 표시를 누르면 1.2∼1.3GB 가량을 확보한다. 램 부족은 걱정 안 해도 될 듯하다. 앞으로 좀더 부드러워질 듯하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다양한 기능을 담았는데 전체적으로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iOS 느낌이 강해졌다. 테마를 적용하면 더 아이폰 같다. 아이폰처럼 아이콘을 길게 눌러 휴지통으로 보내거나 폴더를 만들 수도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김영로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