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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재계약’ 박용택, 이번에도 돈보다 의리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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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윤세호 기자] 박용택(35)의 선택은 이번에도 역시 LG 트윈스였다. LG와 FA 재계약을 체결, 평생 LG맨으로 남게 됐다.

박용택과 LG 백순길 단장은 26일 잠실구장 사무실에서 만나 4년 50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 21일과 25일, 그리고 이날까지 양측은 세 번의 만남을 가졌고,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점을 찾는데 성공했다.

2차 협상 후 “나도 그렇고 LG 구단도 그렇고 차이를 좁히려고 노력 중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들을 나눴다”는 박용택의 말처럼, 양측 모두 서로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났다. 특히 박용택의 경우 다른 FA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도 LG를 선택했다. FA 대어들 대부분 지난해 강민호의 4년 75억원 계약을 넘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또 의리를 택한 것이다.

만일 박용택이 시장에 나갔다면, LG보다 나은 조건의 계약을 체결할 확률이 높았다. 신생팀 kt는 리더십을 발휘한 중심 선수를 찾고 있다. 외야진과 중심타선 보강이 시급한 팀들도 박용택을 노릴 것이 분명하다. 박용택을 두고 팀들 간의 레이스가 펼쳐진다면, 박용택 또한 엄청난 규모의 계약이 가능해진다.

4년 전인 2010년 겨울.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박용택은 LG와 4년 최대 34억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총액의 반 이상에 옵션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이었다. 박용택은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4년 동안 49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9리 42홈런 67도루 280타점 289득점 OPS .838로 맹활약, 옵션의 상당수를 충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어쨌든 요즘은 물론 당시 FA 시장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계약서에 사인한 셈이다.

그럼에도 박용택은 다시 한 번 LG의 손을 잡았다. 박용택의 통산 성적은 1537경기 출장 타율 3할1리 152홈런 284도루 796타점 896득점이다. 이번 FA 계약이 끝날 시기가 오면, 박용택의 이름이 LG 프랜차이즈 타격 부문에 최상위에 오를 확률이 높다. 박용택이 곧 LG의 역사가 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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