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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 SK텔레콤, 점유율 지키려 '유령 선불폰'까지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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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인물이나 대리점 법인 명의 전산개통만 53만건

연합뉴스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연합뉴스DB>>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SK텔레콤이 가입자 수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편법'을 동원한 정황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대구지검 강력부는 SK텔레콤이 가입만 해놓고 잘 사용하지 않는 선불폰을 점유율 유지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26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속칭 '부활충전' 방법이 동원됐다. 회사 측은 선불폰의 자동 해지를 막으려고 이용정지 중인 선불폰 고객 정보를 대리점들에 보내주면서 선불 요금 충전을 지시해 왔다.

선불폰 가입 상태를 유지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87만 차례로 파악된 이 같은 부활충전 과정에서 15만여 명의 SK텔레콤 가입자 개인정보가 불법으로 이용됐다.

검찰 관계자는 "SK텔레콤 측의 실제 부활충전 횟수는 이보다 많은 14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회사 측이 가입회선 수를 늘리기 위해 대리점에 지시해 대리점 법인 이름으로 전산상으로만 선불폰을 개통하거나 가공의 이름으로 선불폰을 개통한 사례는 개인정보 유출이 없어 제외했다"고 밝혔다.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한 '유령 선불폰' 개통 사례가 53만 건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또 대리점 등에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선불폰 개통을 독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각 대리점이 월 3천대 이상의 선불폰을 개통할 때 대당 3만 7천 원의 수수료를 제공했다.

이런 수수료 정책은 대리점들이 적발이 어려운 외국인 개인정보 등을 도용해 선불폰을 불법 개통한 뒤 수수료를 챙기는 범행으로 이어졌다.

SK텔레콤과 함께 기소된 4개 대리점은 체류기간이 지난 외국인의 경우 체류기간이 남은 것처럼 서류를 변조하는 수법도 동원됐다.

대리점들은 이런 방법으로 10만여 대의 선불폰을 불법 개통하고, 이동통신회사들로부터 68억 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검찰 관계자는 "대량 개인정보 보유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수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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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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