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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800년만에 복원된 고려시대 배 다시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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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마도 해역서 발굴된 마도1호선

실물 크기로 복원돼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인근서 진수식

이데일리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800년 만에 복원된 고려 시대 배가 다시 바다에서 닻을 편다.

지난 2010년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서 수중 발굴된 고려 시대 선박 마도 1호선이 실물 크기로 복원됐다. 이 배를 오는 26일 전남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인근 바다에 띄우는 것. 진수식 행사는 흥겨운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배서낭 모시기, 뱃고사, 돛 올리기, 배 띄우기, 항해 순으로 진행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진행한 마도 1호선의 복원 작업은 8개월 동안 이뤄졌다. 배의 밑판은 평평하고 활처럼 치솟게, 외판은 휘어있는 통나무를 그대로 붙여 복원했다. 대나무를 사용해 돛도 달았다. 부재 연결에는 참나무 못을 사용했다. 선재는 소나무와 낙엽송이 쓰였다. 이 작업은 고선박과의 비교 연구, 각종 문헌에 관한 조사, 선박 전문가의 조언 등을 거쳐 이뤄졌다.

이 배는 배의 바코드라 불리는 목간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1208년 전라남도 해남와 나주 등지의 지방 향리가 개경의 대장군, 별장 등 당시 권력자에 보내는 물품을 싣고 개경으로 향하던 조운선임이 확인됐다. 길이 15.5m, 너비 6.5m, 높이 3.2m의 규모로 현재 용량으로 약 30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수중에서 발굴된 고선박 복원 프로젝트 사업으로 복원된 마도 1호선은 사용되던 연대가 확인된 최초의 고려 시대 배다. 옛 선박 발달사의 기준점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복원된 마도 1호선은 충청남도 태안군 신진도에 건립되는 서해수중유물보관동으로 옮겨져 전시와 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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