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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성근 감독 ‘포수 조련’과 신혼여행 반납한 정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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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포수 정범모(27)가 김성근 한화 감독의 지도 아래 신혼여행까지 미룬 채 독한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정범모는 선수 생활의 처음으로 돌아가 포수 기본기 훈련부터 다시 받고 있다. 타격 훈련은 오히려 편안 시간이다. 밥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빼곡한 훈련 시간을 블로킹으로 채우고 있다. 후루쿠보 배터리 코치의 펑고를 몸으로 받아내는 훈련이다. 블로킹 연습이 끝나면 송구 훈련이 또 이어진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후 가장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는 포지션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포수다. 한화는 최근 몇 년 동안 포수 포지션의 약세가 팀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혀왔다. 올 시즌 중반 조인성이 SK에서 트레이트를 통해 한화에 옮겨왔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많은 경기 출전은 힘들다. 따라서 포수진을 강화하기 위해 김성근 감독은 정범모, 박노민 등을 쓰러질 때까지 굴리고 있다.

특히 정범모는 올해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의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올 시즌 8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리, 6홈런, 23타점으로 타격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들은 정범모는 도루저지율도 3할3푼3리로 좋아졌다. 따라서 조금만 더 기량을 발전시키면 내년 시즌 한화의 주전 마스크가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정범모도 욕심을 내고 있다. 마무리 캠프의 혹독한 훈련을 더 독한 마음으로 이겨내고 있는 정범모는 신혼여행까지 미루기로 했다. 12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정범모는 비활동기간이지만 개인 훈련에 매달리기 위해 신혼여행을 반납했다.

당초 하와이 신혼여행을 계획하기도 했으나, 마무리 훈련에서 얻은 소득을 내년 초 스프링캠프까지 이어가기 위해 12월에도 계속 훈련장에 나올 생각이다. 그런데 신혼여행을 미루는 이야기는 정범모가 차마 입을 떼기 전에 예비 신부가 먼저 말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열의를 갖고 훈련에 임할 수밖에 없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사진=한화 정범모가 오키나와 캠프에서 김성근 감독과 송구 훈련을 하는 모습.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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