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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FA는 뜨겁다? ‘밀당’으로 얼어붙은 스토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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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 =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찾아온 스토브리그. 뜨거운 난로만큼이나 그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 우선협상기간 마감일을 이틀 남겨두고 있다.

2014년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총 19명. 두산과 NC를 제외한 전 구단에서 많게는 5명, 적게는 한 명의 선수들이 FA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25일 자정까지 깜깜 무소식이었다. FA 선수들과 원 소속구단은 지난 20일부터 협상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은 없다. 여전히 협상 테이블을 차려놓고 선수와 구단 간의 미묘한 심리 싸움만 이어지고 있다.

뉴스1

어느 해와 마찬가지로 2014 스토브리그도 뜨거우면서도 차갑다. FA 우선협상기 마감일을 이틀 남겨두고 있지만, 여전히 냉랭한 기운만 감돌고 있다. ⓒNews1 DB


두 말하면 잔소리다. 계약금액과 조건 등이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결정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선수가 평생 쌓아온 야구인생을 평가받는 순간이기에 돈보다는 자존심과 직결돼있다. 구단 입장에서도 이를 인정하지만 선수에 대한 기대 가치와 미래를 계산하는 등 여러가지 시각에서 고민하기에 쉽게 도장을 찍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선수와 구단의 ‘밀당(밀고 당기기)’은 반복되고 있다. 어느 해부턴가 FA 선수들의 몸값이 날개를 달면서 다음 주자들의 기대치를 상승시켰다. 반면 구단이 떠안아야할 부담은 커졌다. 실력에 비해 이름값으로 몸값을 올리는 선수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여러 상황을 악화시켰다. ‘사람’ 이야기가 아닌 ‘돈’ 이야기가 오고가기에 불편한 만남에서 선수는 선수대로, 구단은 구단대로 두뇌싸움을 해야 했다. 이로 인해 한 마디라도 실수하게 되면 상처를 받거나 피해를 입어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번번이 일어났다.

또한 일방적인 ‘선수 모시기’에 집중하면서 알짜 선수들을 놓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먹튀(먹도 튀다)'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피해선수는 타 구단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면서 성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선수와 팬 입장에서는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끝이 없었다.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기간 동안 타 구단과 접촉하는 등 의리를 상실하기도 했다.

FA는 선수들에게 있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한다. 대박이 터지면 성공이지만, 쪽박을 차면 괜히 눈치를 보게 돼 이듬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선수와 구단의 인생을 점치는 계약이다. 따라서 FA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기에 어쩌면 뜨겁기보다 차갑다.
gioi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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