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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新 UFC 한국산 괴물 최두호, 반사신경의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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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두호(왼쪽)가 후안 푸이그에 TKO 승리를 따내는 장면. 캡처 | 슈퍼액션 중계방송 캡처


[스포츠서울] 11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지난 23일, UFC에선 새로운 ‘슈퍼보이’가 탄생했다. 멕시코 파이터 후안 푸이그를 상대로 18초 만에 TKO 승리를 거둔 한국산 파이터 최두호(23·구미MMA).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하루종일 그의 이름 석 자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격투 마니아 사이에선 유명한 이름이었으나 이젠 대중이 각인하게 됐다. 단숨에 입대한 정찬성을 이을 한국의 UFC 거물로 올라섰다. 지난 2009년 11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그는 일본 격투단체 ‘딥(Deep)’에서 활동했다. 2010년 6월 가기야마 유스케에게 판정패한 뒤 내리 10연승을 달렸다. 특히 ‘작은 탱크’로 불리는 이시다 미츠히로를 니킥으로 쓰러뜨리는 등 아시아권에선 적수가 없다는 평가였다. 지난해 말 UFC와 전격 계약했을 때도 해외 팬 사이에선 더 빨리 왔어야 할 재능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UFC에서 이제 한 차례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최두호가 호평을 받는 건 이유가 있다. 모두가 부담스럽고, 머리가 하얘지는 데뷔전에서 18초 만에 진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애초 정찬성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알려진 ‘타격’은 가장 두드러졌다. 푸이그의 왼손 잽에 최두호는 재빠르게 오른손 스트레이트 카운터를 날려 쓰러뜨렸다. 이 장면을 본 국내 격투 전문가 대부분은 이른바 “얻어걸린 게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어깨를 통해 팔과 주먹으로 상대에 충격을 입히는 정교한 기술을 칭찬했다. 특히 눈과 손, 발의 반사신경이 모두 어우러진 작품이란 것이다. 실제 최두호는 초반 푸이그가 전진 스텝하며 왼손을 들 때 미리 인지하고 스텝으로 거리를 조절했다. 직후 오른손 카운터를 준비했다. UFC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가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 눈을 지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UFC 공식 기록에 따르면 최두호는 18초 동안 15차례 주먹을 뻗어 10차례나 푸이그를 가격했다. 그는 경기 후 “카운터는 상대 그래플링을 막아서다 타격전이 됐을 때 쓰러뜨리는 전략이다. 그러나 푸이그가 초반부터 타격으로 나서는 것을 보고 그대로 적용했다”고 했다. 사전 푸이그에 대해 철저한 연구가 이뤄졌음을 느끼게 했다.

정찬성 김동현 등 UFC에서 발자취를 남긴 선배가 돌격형 스타일이라면 최두호는 테크니션에 가깝다. 한 격투기 전문가는 “최두호는 막무가내로 싸우는 선수가 아니라 상대 스타일을 읽고 정확한 타격을 추구하는 성향”이라고 했다. 더구나 기존 동양 선수와 다르게 리치도 긴 편이고, 스피드가 뛰어나 대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플링 기술을 보완하고, 경기 경험을 더 쌓는 게 관건이다. 그는 “UFC에서도 20연승을 달성하고 싶다”며 “자신 있다.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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