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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核은 약소국 비장의 무기" 김상률 靑수석 과거 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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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인사검증서 충분히 설명"

조선일보

지난 18일 임명된 청와대 김상률〈사진〉 교육문화수석이 과거 자신의 책에서 쓴 북핵(北核) 관련 내용으로 뒤늦게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김 수석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2005년 '차이를 넘어서: 탈식민시대의 미국 문화 읽기'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김 수석은 북핵과 관련해 '북한의 핵무기 소유는 생존권과 자립을 위해 약소국이 당연히 추구할 수밖에 없는 비장의 무기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테러와 대량 살상 무기, 북핵을 위협 요소로 규정한 것은 자국 중심의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책에는 '이라크의 대량 살상 무기 개발과 보유 역시 자주국방의 자위권 행사'라는 내용과 함께 '9·11 사태는 폭력적인 미국 문화와 무관하지 않고 부시 행정부가 9·11 사태를 악용해 세계를 전쟁의 공포와 인권의 사각지대로 만들었다'는 부분도 등장한다. 김 수석은 현대사회의 결혼 제도에 대해 '불평등한 남녀 관계를 조장하는 식민적인 노예 제도로 발전적인 해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북핵을 용인하는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수석은 24일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남녀평등과 상호존중 관계를 지향하자는 게 책의 주된 내용이었고 북핵 관련 내용은 한 줄 나온다"며 "북한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벼랑 끝 전술'을 쓴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나는 자유민주주의자로서 한반도 비핵화와 미국과의 동반자적 관계가 필요하다는 신념이 확고하다"면서 "이 부분은 책 서문에 썼고 인사검증 단계에서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했다.

김 수석은 "10년 전에 미국 문화에 대한 글을 쓰면서 당시 인문학계 이론을 소개한 것일 뿐이며 일부 표현상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라크전 관련 내용에 대해 김 수석은 "한국아메리카학회 초청으로 내한한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애미 케플란 교수가 숙명여대에서 한 강연 내용을 요약한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최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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