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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who] 남편 大選 승리 후에도 계속 敎職에 남겠다는 루마니아 퍼스트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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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사 카르멘

경호원 한명 없이 학교출근 "학생 가르치는 일도 중요"

조선일보

지난 16일 루마니아 대선에서 승리한 클라우스 요하니스(55)의 아내 카르멘(54·사진)이 "일하던 학교에서 교사로 계속 근무하겠다"고 밝혔다. 퍼스트레이디 못지않게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카르멘은 선거 이튿날, 여느 때처럼 걸어서 자신이 영어교사로 재직 중인 지방 소도시 시비우(Sibiu)의 고등학교로 출근했다. 공식 취임 한 달쯤 앞둔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임에도 주변엔 경호원 한 명 없었다. 대신 그가 교문을 들어서자 학생들이 복도에 서서 영국 록그룹 퀸의 '우리는 승리자(We are the champion)'를 부르며 박수로 환영했다. 칠판엔 학생들이 영어로 쓴 '당신은 최고예요' '사랑해요' 같은 문구가 빼곡했다. 흰 꽃다발을 받고 쑥스럽게 웃던 카르멘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해왔다"며 "교사와 퍼스트레이디의 일을 똑같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멘과 요하니스는 대학 시절 만나 25년 전 결혼했다. 요하니스도 물리 교사 출신이다. 프랑스의 유럽전문 매체인 유로뉴스는 "카르멘의 선택은 실용적인 남편 요하니스의 정치적 스타일과 닮았다"고 보도했다. 시비우 시장을 지낸 요하니스는 소수 인종인 독일계라는 약점에도 불구, 현직 총리를 물리쳤다. 여당 소속 전직 총리가 부패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자살을 시도하는 등 정치권 부패에 염증을 느낀 국민이 반(反)부패를 전면에 세운 요하니스를 선택했다.

[파리=이성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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