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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클린턴 대선 후보론에… 오바마 “미국인 신형차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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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지지의사 안 밝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아직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진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클린턴 대세론을 지지할까.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대선에 나온다면 당신의 축복을 입을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가 출마한다면 엄청난 후보가 될 것이고 훌륭한 대통령이 되리라 생각한다”면서도 “미국인들은 신형차 냄새를 원한다”는 답을 내놨다.

오바마는 클린턴이 뛰어난 국무장관이자 자신의 친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클린턴과 수많은 다른 잠재적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나는 민주당 후보가 내 후임자가 되도록 하는 데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 누가 지명되건 그가 성공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클린턴)가 내 모든 것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선 출마의 장점은 자기 입장을 펼 수 있는 데 있다. 백지상태로 새로 출발할 수 있다. 나처럼 6년간 대통령을 하면 여기저기 상처도 나고 그런다”며 “내 생각에 미국인들은 신형차 냄새를 맡기를 원한다. 그들은 나처럼 주행거리를 긴 차가 아닌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이 출마한다면 훌륭한 대통령이 되리라 생각한다”보다는 “미국인들은 신형차 냄새를 원한다”는 말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해석했다. 당장 “20년 이상 된 구형차에 분류될 수 있는 클린턴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클린턴은 신형차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가”라는 논평들이 나왔다.

클린턴이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바마는 클린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부통령 조 바이든이 강한 대선 출마 의지를 보이는 것을 묵인하고 있다. 이는 오바마가 아직 어느 누구의 손도 들어주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오바마 지지층은 오히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의 월가 개혁론자인 초선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같은 진보성향 후보와 겹친다는 지적이 많다.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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