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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패션왕' 신주환 "일사천리로 소속사와 계약…졸업작품 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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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주연 맡은 단편영화 ‘섹스킹’

파리한국영화제서 최우수상으로 주목

회사와 감독·배우 계약서 두 장에 도장

“잘 될 줄 몰라 한편으론 걱정도 됐죠”

스포츠월드

어디선가 본 듯 한 얼굴이다.

배우 신주환은 영화 ‘패션왕’(오기환 감독)에서 주인공 우기명(주원)의 친구 창주 역을 맡아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쳐보였다. 우기명은 서울로 전학오자마자 만난 창주와 금세 친구가 된다. 늘 나서길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끝맺음이 좋진 않아도 인간적이기 그지 없는 창주란 캐릭터는 신주환을 만나 너무 튀지는 않아도 존재감 하나는 제대로 보여주는 생명력 넘치는 청춘으로 재탄생한다.

“‘패션왕’은 제 첫 장편 상업영화에요.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아요. 지난해 학생으로만 살다가 제가 연출한 영화 ‘섹스킹’으로 주목을 받더니 첫 소속사가 생기고 오디션을 보고 붙은 작품이에요. 마냥 기쁜 게 아니라 어안이 벙벙했었죠. 지금도 익숙치는 않아요. 어쨌든, 당시는 감개무량한 순간이었어요.”

실제 신주환 본인이 연출 및 주연을 맡은 단편 영화 ‘섹스킹’으로 ‘제8회 파리한국영화제’에서 ‘2013년 FLYASIANA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였으며, 지난 28일에 열린 ‘제 9회 파리한국영화제’ FLYASIANA SPECIAL 부문에 감독으로 초청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 영화는 졸업작품으로 도전했던 것인데 행운을 가져다준 셈이다. 이 영화가 주목받으면서 영화계 관계자들로부터 처음에는 감독으로 주목받다가 스스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면서 주원, 엄태웅 등이 소속된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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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영화로 배급사와 제작사 관계자 분들께 명함을 받았어요. 연출할 생각 있느냐는 제의였는데 전 배우가 꿈이라고 나중에 말씀드렸죠. 그리고 지금의 심 대표님과 연결이 됐죠. 만나는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했어요.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 계약까지 체결했으니까요. 저는 정말 말 그대로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생각했죠. 이래도 괜찮을까 이런 걱정이 들 정도였어요.”

그리고 ‘패션왕’ 오디션을 보고 곧바로 캐스팅이 됐다. 특히 이 영화의 원작 웹툰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역시 인연이었는데 신주환이 맡은 창주라는 인물과의 연관성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패션왕’ 웹툰이 나오고 후배가 한 번 보라고 했어요. 저랑 정말 닮은 사람이 나온다고 했거든요. 어쨌든, 나중에 영화 출연이 결정되고나서는 자신감도 있었어요. 일사천리로 오디션도 보게 되고 좋은 결과가 되다보니까요.”

신주환은 고교 시절부터 연기에 뜻을 뒀다. 어린 시절부터 비트박스 등 자신의 특기를 활용한 장기자랑에는 늘 나갔고 특별한 끼와 재치, 그리고 몰입력을 발휘해 좋은 반응을 얻어내곤 했다.

“어린 시절 장기자랑 하는 걸 좋아하긴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꿈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대학에서 연기 전공을 하게 되면서 연기의 정수나 이런 것들에 대한 갈망과 매력을 느끼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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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일찍 다녀온 신주환은 입대 전 1년간 연극을 하기도 했다. 대학 생활은 충실한 편이었다. 장학금까지 받을 정도였다. 그 장학금을 합쳐서 만든 졸업작품이 ‘섹스킹’이었다.

“열심히 해서 학점은 우수하게 졸업했는데 학교에만 붙어있으면 뭔가 되겠다 싶었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1년간 휴학하면서 연습실도 가게 됐는데 현실이 더 암울했어요. 이거 연기는 돈이나 빽이 없으면 안되는 건가 이러다가 독립영화 쪽에서 인지도를 쌓으면서 가자 했어요. 그러다 ‘섹스킹’이 그렇게 터질 줄 몰랐죠.”

올해 개봉한 독립영화 ‘족구왕’이 낳은 스타 안재홍이 대학 동기이기도 하다. 신주환은 여전히 이런 동기들을 정말 연기 잘하는 친구들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패션왕’에서 신주환은 자신을 낮추면서도 극 전체에 대단한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에너지 덩어리로 활약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패션을 이해하기도 한 신주환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가게를 통해 감각을 뽐내기도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에너지 덩어리 신주환은 그렇게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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