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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수출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상품'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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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수출증가 영향, 1988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지수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경기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국제 유가 하락과 수출 증가가 맞물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8.15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122.54)과 비교해서는 지수가 4.6% 높아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일정 기간 수출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며, 2010년 평균을 100으로 놓고 산출한다.

한국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2010년에는 평균 100개였다면 이제는 128.15개라는 뜻이다. 대외 교역을 통한 우리 국민의 구매력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소득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입 교역 조건이 좋아진 가운데 수출 물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우선 수출입 교역 조건(순상품교역조건지수)이 두 달 연속으로 개선됐다.

정귀연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산 제품의 수출 가격이 2.9% 하락했지만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으로 수입 가격(-4.2%)이 더 많이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단위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올해 5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 9월 반등에 성공했다. 10월에는 지수가 1.3% 올랐다.

수출 물량도 수입 물량을 웃돌았다.

지난달 수출 물량은 석유·화학제품(22.2%), 반도체·전자표시장치(10.9%)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늘었고 수출금액지수도 0.2% 상승했다.

반면 수입물량은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입금액지수는 일반기계(-17.9%), 광산품(-11.6%) 등을 중심으로 2.4%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수입물량지수는 작년 2월(-5.7%) 이후 1년 8개월째 올랐으나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 수입이 줄어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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