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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 남중국해에 인공섬 건설'…미·중 갈등 새 요인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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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산호초 지대에 대형 인공섬을 건설 중인 장면을 담은 위성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이 공사가 주변국 반발을 물론 미·중 양대국 사이 갈등의 새 요인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남중국해 정세가 이제 좀 잠잠해지려는데 일부 서방국이 또다시 풍랑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일부 서방 매체들이 남중국해 수역에서의 인공섬 건설에 대해 언론몰이를 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위클리(JDW)는 '중국이 비행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섬을 피어리 크로스 암초섬(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베트남명 다쯔텁)에 건설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JDW는 위성사진에 대해 지난 8월8일∼11월14일 촬영된 위성사진은 최근 3개월 동안 중국 근로자들이 섬 전체에 부지를 조성했음을 보여준다면서 부지 규모에 대해선 길이는 3000m, 폭 200∼300m라고 설명했다.

JDW는 해당 부지 규모로 보면 항공기 활주로와 계류장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조만간 남중국해에서 첫 번째 비행장을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된 가운데 미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제프리 풀 중령은 21일 "중국이 목표로 하는 것이 그것(비행장 건설)으로 보인다"며 피어리 크로스 암초섬에 비행장이 들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환추스바오는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면에서 중국은 '후발주자'이며 중국에 대한 외신의 우려와 비난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해양전문가 류펑(劉鋒)은 언론에 "필리핀과 베트남에 비해 인공섬 건설은 늦은 편이고, 중국은 대국의 입장에서 융수자오에 국제적인 해난 구조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국 언론 관차저왕(觀察者網)은 중국 난사(南沙)군도에 주둔 중인 익명의 군 지휘관을 인용해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군 병력의 생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이며 타국에 비해 중국의 남중국해 건설은 오히려 시작이 너무 늦고, 발전도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이 이례적으로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중국이 즉각 반발하면서 이 문제는 한동안 잠잠했던 두 국가 사이에서 새 의견 분쟁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호주 퀸즐랜드대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은 무역에서든, 해상 안보에서든 다른 국가와 동일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중국에 일침을 가했고, 중국 외교부는 즉각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면서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위치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충고했다.

한편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을 건설 중이라는 관측은 지난 6월부터 줄곧 제기돼 왔다.

당시 러시아의 한 언론은 중국이 스프래틀리군도 피어리 크로스 암초를 인공섬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비행장과 5000톤급 함선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를 포함한 군사시설도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난사군도' 및 부속 도서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으며 관련 도서에서의 활동은 중국 주권 범위 내의 일"이라면서 외부의 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 당국은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 대한 강력한 주권 수호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인공섬 건설을 군용 시설이 아닌 섬 주둔 군 장병의 생활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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