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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베니스에선 트렁크 조심…관광객에 최대 70만원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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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탈리아 베니스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바퀴가 있는 여행용 가방 ‘트렁크’에 짐을 싸 가는 건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심코 트렁크를 가져갔다가 70만원에 이르는 벌금을 물 수 있기 때문이다.

베니스 시의회가 경질의 고무 바퀴가 달린 트렁크를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타임과 텔레그래프 등이 전했다.

이 같은 방안이 최종 통과되면 베니스 당국은 내년 5월부터 트렁크를 가져오는 여행객에게 최고 500유로(약 69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베니스 주민들이라면 트렁크를 끌고 다녀도 벌금이 면제된다.

헤럴드경제

[사진=텔레그래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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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람을 넣어 쓰는 고무 바퀴가 장착된 트렁크는 소음이 적어 허용 가능성이 높다고 타임은 설명했다.

이 같은 법안은 관광객이 가져오는 트렁크 바퀴에서 소음이 유발된다는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베니스는 높낮이가 다른 돌다리와 좁은 골목길이 많아 트렁크의 소음에 대해 항의하는 주민과 상인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베니스는 연간 270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도시여서 시 당국이 바퀴 달린 트렁크에 대한 벌금 조치를 강행할 경우 관광객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신문인 ‘일 가제티노’에 따르면 한 프랑스 여행객은 이번 법안에 대해 “정말 사실이냐”고 물으며 “미친 짓”이라고 쓴소리를 했고, 또다른 이탈리아인 여성 관광객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폄하했다.

이에 대해 베니스 시의회의 마우리지오 도리고 입안 담당관은 “내년 5월까진 법안이 효력이 없다. 그러니 그때까지 1~2개의 기업이 바퀴에 바람을 넣어 쓰는 트렁크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된다”면서 “로마, 플로렌스, 시에나 같은 다른 역사 관광지도 트렁크 소음 문제를 안고 있다”고 법안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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