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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성근식 킬링 캠프', 선수 지도자 모두 '다다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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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김성근 감독이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날개를 펴지 못하고 내려앉은 독수리의 비상을 위해 '다다익선' 전략을 구사한다.

그동안 한화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비 문제를 해결하고 선수들의 체력 강화를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어마어마한 훈련량을 소화하는 '오키나와 킬링 캠프'를 진행 중이다. 어느덧 조인성, 김태균, 정근우 등 고참 선수들까지 훈련이 없는 날도 자율 훈련을 당연하게 소화할 만큼 흙투성이 유니폼에 익숙해졌다. 기복이 없는 '발 빠른 야구'를 하기 위해 연일 고친다구장 그라운드에서 구른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자원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선수들을 세세하게 가르쳐 줄 코칭스태프는 12명을 새로 영입했다. 김광수 수석코치, 박상열 투수코치, 아베 오사무 타격코치, 계형철 투수코치, 정민태 투수코치, 이홍범 트레이닝코치에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코치, 쇼다 고조 타격코치, 후루쿠보 겐지 배터리코치, 다테이시 미쓰오 수비코치, 김재현 타격코치, 권영호 투수코치등 총 12명의 지도자가 새로 한화에 둥지를 틀었다.

이제 올 겨울 어떤 선수를 품에 안을 지 김성근식 '매의 눈'이 가동될 차례다.

뉴스1

김성근 감독이 7년 연속 '가을 야구'에 합류하지 못한 독수리의 비상을 위해 훈련량과 코치진, 선수단까지 모두 '다다익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제 FA의 '큰 손' 한화가 26일까지 진행되는 김경언과의 우선협상을 마치고 올 겨울 어떤 선수를 데려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News1 DB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2015년 FA 자격을 획득한 21명 중 권리 행사를 신청한 19명의 선수를 공시했다. 한화의 유일한 FA 선수인 김경언은 2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테이블을 마주하고 우선 협상을 갖는다.

김경언과의 인연은 계속 될 전망이다. 김경언은 일찌감치 팀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올 시즌 성적도 준수한 편이다. 89경기에 나가 300타수 94안타로 타율 0.313, 8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KIA에 소속됐던 200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한화는 내부 선수를 잡고 나서 27일부터 본격적인 FA 시장에 뛰어든다. 김성근 감독은 앞서 지난달 28일 취임식에서 "야수와 투수 모두 전체적으로 부족하다. 욕심 같아서는 FA에 나온 선수들을 다 데려오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그동안 한화는 FA를 잡기 위해 지갑을 활짝 열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2년 에이스 류현진을 미국으로 보낸 뒤 포스팅 비용으로 약 280억의 이적료를 받았다. 그해 FA 시장에서 김응용 감독은 2명 이상의 FA를 영입해줄 것으로 구단에 요청했으나 어떤 전력 보강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돈을 풀었다. 정근우(4년 70억원)와 이용규(4년 67억원)를 영입했고 내부 FA였던 이대수(4년 20억원), 한상훈(4년 13억원), 박정진(2년 8억원)까지 전부 잡았다.

한화가 지난해 FA 시장에서 쓴 금액은 무려 178억원이다. 지난해 FA 시장 선수 연봉 총액이던 523억원의 약 1/3에 이르는 규모다.

그래도 꼴찌였다. 방망이가 힘을 낸다 해도 마운드가 여전히 흔들렸기 때문이다. 올 시즌 50승도 채우지 못하면서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다. 올해는 역대 최악의 팀 평균자책점 6.35로 체면까지 잔뜩 구겼다.

반갑게도 이번 FA 시장에 투수 자원이 풍족하다. 장원준, 김사율, 윤성환, 배영수, 안지만, 권 혁, 송은범, 이재영 등 8명이나 있다.

소모품 같은 투수력은 '다다익선'이다. 어깨가 싱싱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이태양, 유창식, 송창현 등 젊은 투수들에게 모범이 되어줄 베테랑이 절실하다.

'최대어' 롯데의 장원준에 눈독 들일 만 하다. 장원준은 9시즌 동안 통산 86승77패와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경찰청에 복무했던 2년을 제외하면 5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렸다.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이끈 윤성환도 올 시즌 12승7패를 올리고 통산 82승55패와 평균자책점 3.88을 신고했다. 또 삼성의 필승조인 안지만도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구원으로만 2승을 따내고 지난 3년간 총 77홀드를 올리는 등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이들은 원소속 구단이 자체 FA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 영입 전망이 밝지 않다. 제10구단 KT가 보상선수 없이 FA 영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국내 투수 영입도 시급하지만 외국인 투수 2명도 물갈이할 계획이다. 한화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외국인 투수는 2007년 11승을 따낸 세드릭 바워스가 유일하다.

앤드류 앨버스, 라이언 타투스코로는 김성근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앨버스는 6승13패 평균자책점 5.89, 타투스코는 2승6패 평균자책점 7.07로 부진했다. 현재 한화도 스카우트 팀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파견해 외국인선수들을 물색하고 있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의 조건으로 '컨트롤과 변화구'를 내걸었다. 앨버스는 컨트롤이 뛰어났으나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지 못했고, 타투스코는 시속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릴 줄 알지만 구종이 단조롭고 컨트롤이 불안했다.

당연히 FA 시장에 오감을 활짝 열어놓고 있지만 김 감독의 선수 욕심은 내부에도 적용된다.

2군에서 선수들을 자체 육성해 전력을 더욱 강화할 생각도 있는 것이다. 이번 달 초 2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서산을 방문해 잠재력이 보이는 선수들을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시킨 바 있다. 또 1991~1992년 당시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권영호 투수 코치를 12일 충남 서산 잔류군에 합류시켰다.

2015 독수리의 날갯짓이 빛나려면 선발진 구색이 급선무다. 한화가 '다다익선' 선수 보강을 위해 특유의 큰 손을 통 크게 쓸 지 관심거리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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