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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ML ‘쩐vs꿈’ 김광현·양현종·강정호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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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 = 전 세계 야구인들의 꿈인 메이저리그.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 김광현과 양현종, 강정호가 나란히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해외 시장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김광현과 양현종, 강정호에게서 이들만의 파워와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시즌 내내 3명의 선수들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이 한국을 찾았다. 다수의 구단 스카우트들은 바빴다. 김광현과 양현종, 강정호의 모습을 담기 위해 한 손에는 비디오 카메라를, 한 손에는 스피드건을 들고 있었다. 이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분석했다.

뉴스1

김광현과 양현종, 강정호(왼쪽부터)의 메이저리그 도전기가 시작부터 어렵다. 선택의 기로에 서있지만, 이들의 도전 의지는 강하다. © News1 DB


하지만 막상 시장이 열리자 불편한 답변만 돌아왔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금액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12월 중순 본격적으로 포스팅 절차를 밟는 강정호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걸 미리 보여줬다.

김광현과 양현종, 강정호가 쩐의 전쟁에 뛰어들 것인지, 꿈의 무대를 밟기 위해 도전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둘 다 위험성은 지니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의 계약에서 메이저리그만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마이너리그에서만 지내다 돌아올 수도 있다는 불안을 안고 있다.

이들보다 먼저 미국 무대에 선 류현진과 윤석민의 경우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정반대의 미국 생활을 하고 있다.

2012년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은 2573만7737달러(약 283억1900만원). 당시 류현진의 계약서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적혀있었다. 이는 선발로서의 류현진을 인정해 그의 미래를 보장해준다는 LA 다저스의 뜻이 담겨있는 것이었다. 실제로 류현진은 2시즌 연속 14승을 달성하며 '코리안 몬스터'란 별명을 얻었다.

반면 윤석민의 경우는 달랐다. 올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간 557만5000달러(약 60억원)로 계약한 윤석민은 지난 9월 구단으로부터 방출 대기 조치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는 밟아보지도 못했다.

KIA 관계자는 시즌 도중 “윤석민의 경우를 보면 양현종을 국내에 잡아두고 싶다. 그가 견뎌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양현종이 상처를 받을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라면서도 “그러나 그의 도전을 막을 순 없다. 우리가 바라는 건 양현종의 계약이 잘 풀려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계약금과 연봉, 옵션 등은 선수들의 자존심과 직결된다. 구단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것과 같다. 협상 테이블에서 눈치싸움이 오가기도 하지만, 선수에 대한 확신이 선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도장을 찍는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선수 스스로도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다. 선수의 자존심과 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일단 김광현과 양현종, 강정호는 모두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 의사가 강하다. 첫 번째 고비는 넘긴 것이다. 앞으로 이들은 어떤 계획으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gioi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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