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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탄산수야, 너 어디까지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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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논란에도 편의점 15배 매출 폭발, 화장품업계까지 가세

[CBS노컷뉴스 조백근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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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탄산수. (CU 제공)


톡 쏘는 탄산수, 스파클링 워터(sparkling water)가 '제 2의 생수'라고까지 대우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효능에 논란이 없지 않지만 이미 가전제품을 점령한지 오래이며 마트와 편의점 자체 상품까지 치고 나오는 등 우리 곁에 한층 가까워졌다.

유럽의 대표 탄산수들이 줄줄이 고가 전략을 버리고 값을 60%까지 내려 팔 정도다.

올들어 수입 탄산수의 대명사인 프랑스의 '페리에'가 국내 탄산수 시장 2위 자리도 한국 업체에 뺏기며 뒤쳐졌을 때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명품 탄산수 페리에의 굴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페리에(330㎖)를 병당 990원에 판매하는 파격 행사를 열었다. 페리에는 편의점에서 2,500원에 팔린다. 60% 싼 가격이다.

최근 홈플러스는 이탈리아 탄산수 폰테 알레그라 1L짜리 제품을 1,000원에 선보이기도 했다. 330㎖로 환산하면 가격이 300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팔리는 PB(자체 브랜드) 제품보다 값이 더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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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탄산수가 이제 더 이상 비싼 물이 아니며 대중들에게 친근한 물로 자리잡았다는 얘기다.

이미 롯데칠성음료는 토종 국내 탄산수임을 내세운 '트레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광동제약은 생수의 강자 삼다수를 넘어 '스파클링 뷰핏'을 신개념 식후음료라는 컨셉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와 편의점 CU까지 가세해 저가 자체 브랜드(PB) 탄산수로 시장을 더 넓게 파고 들고 있다.

GS25의 경우 지난해보다 탄산수를 15배 이상 팔아치울 정도로 편의점 인기품목이 됐다.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인 '소다스트림'은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80%나 증가하는 등 탄력을 받아 계속 증가추세이며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도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 미용·다이어트 효능 논란에도 화장품업계 승부수

최근 화장품업계까지 미용과 다이어트 효능을 내세워 탄산수에 승부를 걸고 있다.

"탄산이 위장을 자극해 소화활동을 돕고 탄산기포가 피부를 자극해 각질과 모공의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좋다"고 장대선 한국탄산수협회장은 효능의 근거를 제시한다.

탄산수 열풍이 불면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화장품기업은 국내 1위 아모레퍼시픽그룹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라네즈는 지난해 '라네즈 브라이트닝 탄산수 캡슐 미스트', '브라이트닝 탄산수 팝 에센스', '탄산수 휘핑 클렌저' 등을 내놓은데 이어 탄산수 라인을 계속 보강할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탄산수를 이용한 탄산수 오프닝 토너 등을 선보였는데 특히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는 '초정리 탄산수'를 이용해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제품 역시 탄산수의 기포효과로 각질 제거가 탁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올해 탄산수의 성별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구매 비중이 전체의 70.6%에 달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탄산수는 여성의 다이어트와 미용에 실질적인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에이드, 칵테일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20~30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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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탄산수 제조기 소다스트림과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 (자료사진)


◈ '음료'의 한계 뛰어넘는 게 과제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2010년 75억 원에서 지난해 195억 원으로 2.6배 가량 늘어났다.

올해에는 350억 원 규모에 달해 4년 전의 5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탄산수가 유럽에서는 생수시장의 30%를 차지한다.

이를 근거로 탄산수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예측을 하고 있지만 유럽인들에게 탄산수는 '생수'의 대체재로 여겨진다.

유럽 물 특유의 석회질 성분 때문으로 중국의 차 문화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 우리와는 분명 다르다.

탄산수의 미용·건강 효능을 강조할수록 탄산수는 '생수'의 대체재라기보다 '음료'에 가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과연 탄산수가 이런 '음료'의 이미지 한계를 뛰어넘어 '국민 생수'의 지위까지 오르게 될 것인지는 최종적으로 소비자의 사랑과 선택에 달려있다.

cbsjb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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