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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서울 휘발유값 1700원대…지방은 160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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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기름값 뚝뚝
국제유가 하락으로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7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23일 서울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ℓ당 1635원에 판매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정유사들이 글로벌 유가가 떨어지자 기름값을 낮추고 있다. 바야흐로 ℓ당 휘발유값 1700원 시대를 맞은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주(11월 23~29일) 서울 주유소의 평균 기름값은 ℓ당 1803원으로 지난주 1809.96원보다 7원 정도 떨어질 전망이다. 예측가격 오차범위가 ±9원이어서 이미 서울에서도 상당수 주유소들이 휘발유값 1700원대, 경유값 1400원대를 열었다. 서울에서 종로구, 중구, 용산구, 마포구, 강남구, 송파구가 1800~2000원대 휘발유 가격을 형성하고 있을 뿐, 다른 구들은 모두 평균 17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랑구는 평균 휘발유 가격이 이미 ℓ당 1696원으로 1600원대까지 낮아졌다.

전국적으로는 경기·인천·부산 지역은 평균 170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대구(1693.98원)·울산(1697.64원)·제주(1693.80원) 등 3곳은 1600원대까지 내려갔다.

본격적인 난방철에 접어들면서 올해 겨울이 훈훈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기름값도 떨어지자 소비자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국내 도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올해 초 배럴당 107.79달러에서 11월 20일 현재 74.18달러로 무려 31.2% 하락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국제유가가 반영되려면 통상 3∼4주가 걸려 기름값은 앞으로 한 달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 세계 경기가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가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달 27일로 다가온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전격적인 원유감산 합의가 이뤄지는 게 당장 그려볼 수 있는 유일한 석유값 상승 시나리오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낮은 유가에 울상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빅3 정유사들은 올해 3분기까지 9500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유가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빅3 정유사의 적자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상당한 규모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는 정유사 입장에선 원유가격이 떨어져 판매가격을 낮추면 정제마진이 줄어들게 된다. 또 전국 1만2000곳 주유소 중 지난달 알뜰주유소가 1000곳을 돌파하면서 기름값 인하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도 정유사들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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