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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매각 무산된 팬택.."화웨이·샤오미가 대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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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매각 본입찰 마감.. 원매자 없어 유찰

"삼성·LG전자, 독점 견제 역할 없어져..외산폰 유리해질 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법정 관리 중인 팬택의 본입찰이 마감됐지만 원매자가 없어 매각이 유찰됐다. 팬택은 빠른 시일내 법원과 매각일정을 조율한다는 입장이지만 회생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3일 팬택 매각주간사 삼정KPMG는 입찰 마감시간인 21일 오후 3시까지 서류가 접수되지 않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법원은 조만간 재입찰 일정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매각이 무산된 만큼 향후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적지않다.

삼정KPMG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냈던 업체들이 상당수 있었다”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팬택을 인수하기에는 한국 시장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팬택은 국내 휴대폰 3위 제조업체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외산 업체들이 철수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편중돼 있는 시장에서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제품 가격과 기술 발전 측면으로 강소 경쟁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21일 신제품 ‘베가 팝업 노트’를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출시하면서 파격적으로 출고가 35만2000원을 책정, 반나절만에 준비했던 3만대가 완판되기도 했다.

단말기 유통을 담당하는 이통사도 제조업체의 수가 감소하는 것은 영향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단말기 가격, 장려금 등 제조사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협상력이 약화할 수 있는 탓이다.

업계는 팬택이 점유하던 시장의 상당 부분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의 경쟁사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닌데다 이들의 성장세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팬택의 점유율은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이 가져갈 것”이라며 “통신사들은 제조업체가 줄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외산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점유율을 유지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며 “국내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팬택의 자리는 이들이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통사들의 영업정지와 단통법의 영향으로 팬택이 지난 몇달간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면서 이미 시장에는 반영이 된 상황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단통법이후 팬택의 점유율이 5%대에서 1%~2%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지난 몇달간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여 판매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팬택의 점유율을 사실상 다른 회사들이 가져가면서 이미 시장에 반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분간 팬택은 새주인을 찾기전까지 재무구조 개선과 신제품 판매를 통해 독자생존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팬택 관계자는 “향후 매각을 재추진하는 일정은 법원과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며 “새로운 매수자를 찾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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