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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가전력망 운영시스템 국산화 성공..세계 5번째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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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컨소시엄의 차세대 EMS, 기존시스템 대체해 전력거래소에 구축·운영

"국가 전력산업에 큰 획..전력분야 R&D, SW중심으로 바꿔"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이 국가 전력망을 총괄 통제하는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을 순수 우리기술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이로써 국가 전력망 소프트웨어(SW)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운영하는 세계 5번째 나라가 됐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지난달 한국전력거래소 나주본사에서 기존 EMS를 대체해 차세대 EMS 발전응용프로그램을 계통운영에 적용한 데 이어 지난 6일 전력거래소 천안 후비급전소에서도 기존 시스템을 대신해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은 지금까지 프랑스 알스톰사(社)의 전력계통운영시스템을 사용해왔다.

전력계통의 두뇌역할을 담당하는 EMS의 자체 개발 및 구축은 전세계적으로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5번째다. 차세대 EMS 개발사업에는 KERI와 함께 LS산전(010120), 한전KDN, 바이텍정보통신 등이 참여했다.

KERI 컨소시엄의 차세대 EMS 사업은 총 375억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순수 개발에만 8년을 소요했다.

차세대 EMS는 실시간 및 최적화 기반 발전응용프로그램을 비롯해 핵심인 산업용 중앙감시제어시스템(SCADA)과 계통해석, 관제사훈련용시뮬레이터(DTS) 등을 모두 상용화했다.

KERI는 이 EMS를 통해 앞으로 ‘전력수요 1억kW 시대’에 대비하고 국가전력망 운영제어 고도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EMS 국산화로 연간 최소 30억원 이상의 유지보수비 해외유출을 방지하고 향후 운영실적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 러시아 등에 대한 수출도 추진한다고 전했다.

박경엽 한국전기연구원 원장은 “순수 국내기술로 이러한 정교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돼 국가 전력산업에 큰 획을 그었다”며 “지금까지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전력분야 연구개발을 SW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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