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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軍, 내년초 공중급유기 도입…미·유럽·이스라엘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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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유럽 에어버스 기종간 경쟁 치열

KC-46, 한미 공군간 상호운용성 측면 우수…개발 미완료

A330 MRTT, 큰 기체로 다양한 작전 소화…이착륙 제한

[마드리드·시에틀 = 국방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최선 기자] 군 당국이 내년 초 공군 전투기의 체공 시간을 늘리기 위해 추진 중인 공중급유기 사업(KC-X)의 기종을 최종 결정한다. 군 당국이 도입을 검토 중인 공중급유기 후보기종은 총 3가지다.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의 A330 MRTT, 미국 보잉사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MMTT다.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하는 데 드는 총 사업비는 1조4000억원.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3개사들은 자사 항공기의 경쟁력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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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어버스는 A330 MRTT가 공중급유, 화물 수송, 병력 수송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항공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항기를 개조한 A330 MRTT는 날개 부위에 총 111톤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다. 아울러 최대 266명의 승객을 태우고 37톤의 화물을 실은 채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공중 의료 임무도 가능하다.

이미 개발작업이 완료돼 영국, 호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프랑스 등 6개국이 도입키로 했다. 인도, 카타르는 A330 MRTT을 공중급유기 기종으로 선정한 상태며 스페인이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다만 한반도의 좁은 영토 때문에 △유사시 활주로를 이용하는 데 부피가 큰 공중급유기는 이착륙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공중급유와 수송 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계기가 적고 수송기가 아닌 여객기 목적으로 제작된 기종이라는 점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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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사의 KC-46는 다수의 미국산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 공군과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뛰어난 점이 장점이다. 미 측의 도움을 받아 수리·정비가 용이하고, 한미 공군의 연합 작전 수행에 있어서도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또한 생화학전과 핵전쟁 상황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민항기인 B-767 기종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KC-46은 96.1톤의 연료가 탑재 가능하고 최대 114명을 수송할 수 있다. 팔레트화 돼 있는 바닥의 변경개조가 용이하기 때문에 승무원 한 사람이 2시간 안에 환자 54명을 실을 수 있는 의료수송기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KC-46은 아직까지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현재는 4개 시제기 중 1대의 생산이 임박했지만 시험비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KC-46의 개발 완료는 2017년에 이뤄진다. 이는 공군이 1호 공중급유기를 들여오기로 한 해와 같아 기종의 작전 수행 능력을 확인하는데 제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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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IAI사의 공중급유기는 민항사에서 사용하던 중고 B-767 기종을 개조한 공중급유기다. KC-46과 유사하기 때문에 급유-화물·인력 수송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중고 항공기를 개조한 것이어서 가격이 다른 경쟁사 항공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이어도나 독도에서의 공중 작전 시간이 기존보다 2~3배 늘어난다”며 “이륙에 필요한 최소 연료만 넣은 채 최대 무장을 탑재할 수 있어 전투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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