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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지스타 2014] 이것이 혁명…오큘러스VR ‘크래센트 베이’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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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으로 계속 가상세계라고 되뇌었지만 실제 공간 같다. 프로그래머가 만든 공간을 감쪽 같이 속이는 기술, 가상현실을 보여주는 VR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느꼈다. 바로 오큘러스VR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지스타 2014’ 부스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한 ‘크래센트 베이(Crescent Bay)’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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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특별한 초대 =‘크래센트 베이’는 기존 오큘러스VR DK2에서 DK라는 수식어를 뗀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DK가 ‘개발자킷(Development Kit)’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래센트 베이’는 진화된 기능을 탑재한 프로토타입 버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크래센트 베이’는 전 세계에 30대 밖에 없는 희소성이 높은 디바이스다. 오큘러스VR은 이 디바이스를 일반에게 공개를 하지 않은채 부산 벡스코에서 비공개 시연의 형태로 일부에게만 선보였다. 위정규 오큘러스VR 커뮤니티코디네이터는 “지스타에 기기 시연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본사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며 “몇 대 존재하지 않는 디바이스인데다 손상의 우려가 커 비공개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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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을 높이는 이유 =VR의 기본적인 접근성은 ‘가상공간 체험’이라는 사용자 경험이 우선이다. 여기에 ‘실제와 같은 환경 구현’이라는 목표를 더하면 사용자를 감쪽 같이 속이는 결과로 귀결된다. 쉽게 설명하면 실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VR의 종착지라는 것. ‘크래센트 베이’는 그런 면에서 전작인 DK2보다 많은 발전을 이룬 모델이다. 각도와 거리는 물론 3D 사운드까지 하나의 세계를 구현해 사용자가 완벽히 그 공간에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 ‘크래센트 베이’를 사용하는 도중 나도 모르게 손을 뻗고 몸을 휘청거리는 등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났다. 이는 멀미가 일어나는 현상의 반대라고 설명할 수 있다. 사용자가 눈으로 관찰하고 있지만 달팽이관이 공간을 인지하지 못하는 부조화 현상이 멀미라고 한다면, ‘크레센트 베이’는 눈으로 감지하는 공간을 몸이 따라가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즉 사용자의 뇌를 감쪽 같이 속인다는 이야기다. 완벽한 세계로의 초대가 결국 VR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인 셈이다. 게임 외에 다양한 응용분야가 존재해 그 발전 가능성은 무한대다.

위 커뮤니티코디네이터는 ‘크레센트 베이’에 대해 “수 개월 안에 출시될 예정인 상용화제품의 최하 사양이 바로 크래센트 베이”이라며 “하지만 시판될 상용화 버전에 근접한 최종모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수 개월 안에 출시될 모델은 크래센트 베이보다 더욱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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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감의 진화 =실제 착용해보니 편의성이 DK2보다 향상됐다. 헤드마운트 부분의 안정감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양안의 거리 조정이 쉬워졌고 헤드폰까지 장착돼 최종 상용화 제품의 디자인적인 개선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영상은 실제처럼 더욱 뛰어나졌다. 그래픽이 삼성 기어VR과 같은 고화질을 지원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거리에 따른 그래픽의 표현력과 기술력은 해상도를 논외로 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오큘러스VR 측은 이 자리에서 해상도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다. 프로토타입인데다 콘텐츠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양은 강조하지 않는 부분이다. 이후 상용화 제품이 가시화 될 정도면 해상도를 포함한 각종 부품들의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는 오큘러스VR이 제작한 것으로 ‘크래센트 베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었다. 배트맨이 된 것 같은 고층빌딩의 현장감이나 공룡이 지나가는 장면, 외계인이 사용자에게 말을 거는 등 기능적인 개선을 알려주는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졌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멀어지면 작아지는 등 3D 사운드의 공간개념은 훨씬 현실적인 혁신을 이뤘다. 특히 거울에 자신의 얼굴이 가면으로 나타나는 콘텐츠에서는 카메라가 사용자의 위치와 상태를 즉각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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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커뮤니티코디네이터는 “DK2에 도입된 카메라 상단에 또 하나의 카메라를 추가한 것이 ‘크래센트 베이’의 큰 개선점”이라며 “헤드마운트의 후면 센서와 함께 카메라가 조화를 이뤄 사용자가 어디에 어떤 자세로 있는지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크래센트 베이의 사양의 상향과 함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었다”며 “고성능의 그래픽카드와 더욱 높은 사양의 파워서플라이가 필요하지만, 부품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사용상 부담은 생각보다는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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