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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 LPGA> 대역전 앞둔 리디아 고 "마지막 날도 즐기면서 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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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플스<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역대 최연소로 올해 신인왕을 받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이름 고보경)가 시즌 투어 최종전에서 올해 마지막 깜짝쇼를 준비한다.

리디아 고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 72·6천540 야드)에서 벌어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를 3개로 막아 한꺼번에 4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를 친 리디아 고는 선두보다 3타 뒤진 공동 5위를 달려 23일 마지막 4라운드에서 역전을 노려보게 됐다.

한쪽에서는 선수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쨍쨍 내리쬐는 햇살 아래 스윙을 하는 등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리디아 고는 신기에 가까운 퍼트 실력을 뽐내며 타수를 착실히 줄였다.

특히 심한 바람과 그린 주변 해저드 탓에 이틀간 파만 적어낸 18번 홀(파 4)에서 두 번째 아이언 샷을 핀 2m 안쪽에 떨어뜨려 버디를 낚아내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감했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해 올해 프로 데뷔 이래 통산 3승째를 올리는 것도 놀랍지만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에서 짜릿한 뒤집기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한국 골프팬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는 시즌 성적 전체 1위 선수를 가리는 타이틀로 LPGA 사무국이 올해 신설했다.

올해 가장 좋은 기량을 올린 선수라는 영예와 함께 보너스 100만 달러의 영광이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1위에 돌아간다.

리디아 고는 이 순위에서 '올해의 선수'와 시즌 상금왕 등 전 타이틀 석권에 나선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루이스가 이날까지의 순위인 공동 10위에 머문다면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전체 1위로 올라서 대역전을 이룬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인 50만 달러와 보너스 100만 달러를 합하면 리디아 고는 올해 벌어들인 총상금(158만 달러)에 맞먹는 액수를 한꺼번에 쥘 수 있다.

리디아 고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았는데 퍼트가 오늘 좋아서 그린을 놓쳐도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며 "내일도 오늘처럼 즐기면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중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랭킹이 요동친 것에 대해 리디아 고는 "경기 중에는 오로지 버디만 잡는다는 생각만 한다"며 "다른 선수들도 잘 치고 있지만 내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즐기면서 잘 치면 좋지 않겠느냐"며 어린 나이답지 않은 여유를 보였다.

이날도 2타를 줄여 리디아 고와 공동 5위에 오른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브리티시 오픈에 참가한 것 같다"며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거센 바람과 물을 머금은 그린 위의 모래 탓에 퍼트 거리 감각을 잡지 못해 어려웠지만 내일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다가 찬스가 오면 확실하게 잡아 공격적으로 풀어가겠다"면서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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