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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여성친화 충북도, '여성 전성시대' 한풀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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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옥 안전행정국장 내년 공로연수…3급 국장은 1명뿐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도 '여성 전성시대'의 불씨가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방공무원으로 진출하는 여성의 비율은 상승세지만 고위직 비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09년 22.4%(1천506명 중 338명)였던 충북도 여성 공무원 비율이 이달 27.5%(1천641명 중 452명)로 높아졌지만 구심점 기능을 하는 여성 3급(국장급)은 2명이 고작이다. 나머지 열 자리는 남성들로 채워져 있다.

이 가운데 최정옥 안전행정국장이 내년 1월 1일 자로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그러면 도의 3급 여성 간부는 조경주 농업연구원장 홀로 남게 된다.

그러나 조 원장은 외청에서 근무하고 있고 개방형이어서, 사실상 최 국장이 빠지면서 도청 내 실·국장은 모두 남성들도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도내 첫 여성 부단체장, 첫 여성 총무과장, 첫 여성 지방부이사관 등의 진기록을 남긴 김화진 전 보건복지국장에서 최 국장으로 이어지던 도청 내 여성 고위 간부의 명맥이 사실상 끊기는 것이다.

4급(과장급)의 사정도 3급과 별반 다르지 않다.

도에는 변혜정 여성정책관과 유영경 여성발전센터소장, 이희순 농업기술원 농촌지원과장이 포진하고 있다.

서강대 성평등상담실 상담교수였던 변 정책관은 2012년 5월, 청주 여성인력개발센터 과장을 지낸 유 소장은 지난해 3월 각각 개방형 직위에 응모, 공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런 점에서 여성정책관이나 여성발전센터 소장 직책이 상향 조정되지 않는 한 이 둘이 3급으로 승진하는 게 불가능하다.

충북도의 5급 여성 공무원은 교육에 들어간 2명을 포함, 총 20명이다.

이 가운데 이상은 의회협력팀장, 남연옥 장애인복지팀장의 4급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렇지만 한 두 해 사이에 승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들이 4급으로 승진하고 향후 3급까지 도달하는 시기는 3∼4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여성들의 공직 진출이 늘면서 여성 비율 역시 늘고 있지만 중량감 있는 여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조직의 남녀 평등'이 실현되려면 다소 시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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