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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결승골’ 손흥민, ‘수비 성공 8회’도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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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왠지 몸이 무겁고 뭔가 잘 풀리지 않는 날은 누구한테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에이 오늘은 아닌가 보다”라고 손 놓고 있다면 반전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

국가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1-0승), 18일 이란(0-1패)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모두 109분을 뛰었으나 득점과는 무관했다. 하노버 96과의 22일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3-1승)에서 활발한 공격가담이나 가벼운 몸놀림과 거리가 멀었던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하노버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결승골까지 넣었다.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13분 미드필더 라르스 벤더(25·독일)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여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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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7번)의 하노버 원정 결승골 후 모습. 사진(독일 하노버)=AFPBBNews=News1


국가대표팀을 다녀온 여독을 떨쳐내고 귀중한 득점을 한 것은 물론 호평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골을 넣기 전까지 결코 좋다고 보기 어려운 공격 내용에도 수비에 힘을 보태 팀에 헌신한 성숙함도 주목할 부분이다.

경기 후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손흥민은 태클과 걷어내기를 3번씩 성공했고 가로채기도 2차례 유효했다. 이와 같은 수비 성공 8회는 레버쿠젠 공동 6위에 해당한다.

경기내용이 좋지 않아도 평정을 잃지 않은 것은 손흥민의 패스성공률로도 알 수 있다. 26번의 패스 중에서 6차례 실패하여 정확도 76.9%를 기록했는데 이는 하노버-레버쿠젠 출전 28명 중에서 단독 1위에 해당한다.

하노버 원정에서 손흥민의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오프사이드 2회로 레버쿠젠 공동 2위였다. 상대 태클에 3번 공을 뺏기고 공 조작 미숙 2회로 모두 5차례 공격권을 잃어 팀 단독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패스하고 성실하게 수비하면서 때를 기다린 결과가 결승골로 이어졌다.

1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2014-15시즌 19경기 11골 2도움이 됐다. 경기당 77.5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79에 달한다.

분데스리가로 한정하면 11경기 5골 1도움이다. 손흥민은 경기당 75분의 출전시간과 90분당 0.65의 골·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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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이 하노버와의 분데스리가 원정 결승골을 넣고 카림 벨라라비(오른쪽), 에미르 스파히치(가운데)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독일 하노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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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 2번째)이 하노버와의 분데스리가 원정 결승골을 넣은 후 도움을 기록한 벤더(가운데)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독일 하노버)=AFPBBNews=News1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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