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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내부 FA 김경언에 대한 김성근 감독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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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감독님이 날 싫어하시나…".

한화 외야수 김경언(32)은 FA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참가를 자청하며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한화에 남고 싶은 마음과 함께 새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에게 배우고 싶다는 의지가 그를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태우게 했다.

그러나 선수단 휴식일이었던 캠프 어느 날, 김경언은 남 몰래 고민에 휩싸여있었다. 일정상 휴일이기는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야수들은 짧게라도 훈련을 시키는 스타일. 그런데 이날 손목이 안 좋은 김태완과 재활조를 제외한 야수 중 김경언만 유일하게 휴식을 취했다.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다. 김경언은 "왜 나만 쉬게 하는지 모르겠다. (김)태균이랑 (정)근우도 훈련하는데 왜 난 훈련을 시키지 않을까"라며 "감독님이 날 싫어하시나…"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을 나타냈다. 그 다음날 김경언이 더욱 독하게 훈련에 매달렸음은 두 말 하면 잔소리.

그렇다면 김성근 감독은 김경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선협상 기간이기 때문에 외부 FA 관련 이야기는 조심스럽지만 내부 FA는 말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지금 선수 하나라도 더 필요하다. 남아주면 우리로선 좋다"며 잔류를 희망했다. 한화 외야는 이용규·최진행의 재활로 변수가 많다.

무엇보다 김경언의 걱정과는 다르게 김 감독은 그에게 관심이 꽤 크다. 김 감독은 "야구선수는 불안해하는 게 좋은 것이다. 김경언은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자체 홍백전 중 수비가 안 되서 펑고도 200개를 쳐줬다. 관심이 없으면 그렇게까지 안 시킨다"며 "선수를 싫어하는 감독이 있나. 난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김경언에게 바라는 것은 역시 수비다. 김 감독은 "여기서 얼마나 올라와주느냐가 문제인데 특히 수비가 될 것이다"며 "수비가 안 되고 방망이만 되면 대타 감밖에 되지 않는다. 이 팀에 대타감은 많이 있다. 수비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감독의 특성상 무조건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김경언도 "한화에 남아 김성근 감독님께 야구를 배우고 싶다"며 "감독님 주문대로 수비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감독님이 '세게 던지려다 보니 어깨가 들린다'고 송구 정확성과 힘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셨다. 공을 던지는 반대 쪽 오른손의 글러브를 허벅지 쪽에 잡아 놓고 던지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열의를 보이고 있다. 수비되는 김경언은 매우 매력적이다.

한화 구단과 김경언은 오키나와 현지에서 3차례 협상을 벌이며 긍정적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의 보이지 않는 애정이 더해져 김경언을 '한화맨'으로 남게 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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