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팀장인데 급하다. 주민번호가 00인 ㄱ씨가 있는데 지금 잡으러 가야 하니 주소를 불러달라.”
전화를 받은 신입 직원은 직제 표에서 강력팀장의 이름을 확인하고 ㄱ씨의 주소를 알려줬다. 전화를 끊은 뒤 석연치 않아 강력팀장에게 다시 확인했고, 결국 전화를 건 남성에게 속은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이 경찰 간부를 사칭해 걸려온 전화에 속아 일반인의 신원조회 정보를 유출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가평경찰서 파출소 한 곳을 비롯해 경기지역 파출소 4곳에 경찰간부를 사칭하는 전화가 걸려왔다며 범인을 쫓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결과 가평지역 다른 파출소에도 비슷한 전화가 걸려왔으나 수상히 여긴 직원이 개인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30~40대 남성이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하고 이 남성의 사진을 확보, 인적 사항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일선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신원조회 정보를 유출한 경찰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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