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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궁금스 36] 손흥민의 레버쿠젠, 유니폼에 별을 달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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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 8월 1일 열린 레버쿠젠 초청 국내 행사에서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레버쿠젠 엠블럼에 우승 횟수를 의미하는 별이 하나도 없다./ 이효균 기자


'저건 골이 맞을까?', '그 선수의 유니폼엔 어떤 비밀이?'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갖가지 궁금증이 들게 마련이죠. 축구의 오프사이드 반칙 논란부터 야구의 일명 '마구'로 불리는 너클볼의 세계까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확실하게 설명하기엔 모호한 정보들이 종목마다 넘쳐 납니다. 그래서 <더팩트>가 나섰습니다. 독자들이 매우 궁금해하는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 줘 무릎을 탁 치게 할 '궁금타(打)! 스포츠(이하 궁금스)'가 성심성의껏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사 하단에 기재된 메일로 보내 주세요. 스포츠와 관련된 독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줄 '궁금스'는 종목도, 엉뚱한 질문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환영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광연 기자] 축구 구단 유니폼에서 별 개수는 우승 횟수를 의미합니다. 20일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미디어데이에서도 이 '별'에 대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최용수 FC서울 감독을 향해 "서울은 별이 몇 개죠?"라고 도발적인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통산 리그 7번의 우승을 차지한 성남이 5번인 FC서울보다 전통 있는 구단이라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입니다. 주위는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현재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처지지만 찬란한 역사가 있는 구단으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이처럼 '별'은 구단의 자존심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아무나 달 순 없습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의 소속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레버쿠젠이 대표적입니다. 레버쿠젠의 유니폼을 자세히 보면 별이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높은 인지도를 생각할 때 좀 의아스러운 부분입니다. 분데스리가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기에는 단 한 차례도 리그 우승하지 못한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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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7번의 우승으로 유니폼에 별이 7개나 새겨진 팀이다. 성남의 김동희(오른쪽)가 지난 4월 26일 전남전에서 상대 공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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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에서 4승 5무 2패(승점 17)로 리그 6위인 레버쿠젠은 '차붐' 차범근(61)이 활약한 1987~198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차지했으나 리그에선 5차례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특히 2001~2002시즌엔 분데스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으나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들지 못하는 '준우승 트레블'에 그쳤습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별은 레버쿠젠에 숙원과도 같은 일입니다.

여기서 리그마다 별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리그에서 적어도 3~4번의 우승을 차지해야 별 1개를 달 수 있습니다. 2번의 리그 제패에도 별을 차지할 수 없는 것이죠. 이후 5~9번까지 별 2개, 10~19번이 별 3개, 20번 이상 우승해야 별 4개를 새길 수 있습니다. '전통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24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별 4개를 달고 당당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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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람이 소속된 바이에른 뮌헨은 24번의 우승을 차지해 별 4개를 달고 있다. / 바이에른 뮌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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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 A는 조금 다릅니다, 10번 우승해야 별 1개를 달 수 있는 만큼 자격 요건이 까다롭습니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리그 30번 우승으로 별 3개를 달았습니다. 세리에 A 팀 가운데 최초입니다. 반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특이하게도 별이 없습니다. 반면, K리그 클럽은 별에 대해 조금 관대합니다. 아까 언급했듯이 우승 횟수만큼 별 개수입니다. 하지만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클럽이 달고 싶으면 달고 아니다 싶으면 달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구단과 차별화된 별을 달고 영광을 누리는 구단은 소수입니다. 리그별로 별을 이용하는 방법도 제각기 다릅니다. 하지만 별에 대한 축구 구단의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정상을 향한 도전, 어떤 구단이든 우승을 꿈꿉니다. 별은 축구 구단의 소망이자 이뤄야 할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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