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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일월드컵 한국, 佛신문 선정 ‘승부조작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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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2002 한일월드컵 4위. 월드컵 역대 아시아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자랑스러워할 이 업적에 대한 타국의 인식은 12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 좋지 않은 모양이다.

프랑스 전국일간지 ‘레퀴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있을 것 같지 않고 믿기 힘든 승부조작 선물’ 1~5위를 선정했다. 한일월드컵 한국은 ‘심판에게 현대자동차 선물’로 2위에 뽑혔다.

‘레퀴프’는 “가말 알간두르(57·이집트)는 한일월드컵 한국-스페인 준준결승전 주심이다. 그는 대회가 끝나고 곧 은퇴했다”면서 “스페인 전국일간지 ‘마르카’는 ‘대한축구협회를 대신하여 현대자동차가 알간두르에게 승용차를 선물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한일월드컵 한국-스페인 준준결승전 당시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왼쪽)’와 AS(오른쪽) 1면. 표지 안의 심판이 알간두르다.


‘자동차 선물’뿐 아니라 한일월드컵 한국에 대한 ‘레퀴프’의 시각은 매우 부정적이다. “한일월드컵은 종종 역대 최악의 대회로 묘사된다. ‘역대 최악’이라는 것은 주관적일지 모르나 적어도 ‘심판 판정’ 하나만큼은 가장 나쁠지 모른다”면서 “공동개최국 한국은 16강에서 이탈리아를 떨어뜨렸다. 비론 모레노(45·에콰도르) 주심은 다미아노 톰마시(40·이탈리아프로축구선수협회장)의 골을 무효로 만들고 프란체스코 토티(38·AS 로마)를 퇴장시켰다. 조반니 트라파토니(75) 이탈리아대표팀 감독은 격렬하게 항의했다”고 언급했다.

‘레퀴프’는 계속해서 “당시 스페인 언론은 한국-이탈리아 16강전 판정논란에 대한 보도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한국과의 준준결승에서 스페인이 탈락하고 알간두르가 2골이나 취소하자 논조가 달라졌다. ‘마르카’는 ‘이탈리아의 주장이 맞았다!’고 뒤늦게 한탄했다”면서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모레노는 에콰도르프로축구 ‘경기편집’으로 징계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2002년 6월 23일 ‘한일월드컵 오심’ 11가지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이번에 ‘레퀴프’가 언급한 한국-이탈리아 16강전의 토티 퇴장과 톰마시 골 무효, 한국-스페인 8강전에서 이반 엘게라(39)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38·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 감독)의 골이 무산된 것이 모두 포함됐다.

한편 ‘있을 것 같지 않고 믿기 힘든 승부조작 선물’ 1위로는 루치아노 가우치(76·이탈리아) 전 AC 페루자 구단주의 ‘심판에게 경주마 선물’이 선정됐다. 페루자는 ‘경주마 승부조작’ 적발로 1992-93 승격플레이오프에 승리하고도 이탈리아 세리에 B 승격이 취소됐다.

가우치는 한일월드컵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페루자 소속 공격수 안정환(38·MBC 해설위원)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골든골을 넣자 “이탈리아축구를 망친 사람에게는 한 푼도 지급할 수 없다”면서 계약을 파기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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