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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수입차값 깎아준다? 할인보다 큰 고리 할부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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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을 맞아서 수입차 업체들이 차값을 할인해준다며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자가 높은 전속 할부 금융사를 이용하게 하거나 카드 수수료를 떠넘기는 꼼수가 숨어있습니다.

보도에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수입차 영업사원이 연말을 맞아 차값을 10% 가까이 할인해 준다며 구매를 권유합니다.

[A수입차 매장 직원 : 000 모델 같은 경우는 (차값의) 8%까지 할인해 드려요. 307만 2천 원 할인이 되네요.]

그런데 단서가 붙습니다.

수입차 업체와 같은 계열의 할부금융사를 이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할부 금리는 연 9%대로, 36개월 할부로 계산해보니 내야 할 이자가 427만 원, 할인 금액보다 120만 원 더 많습니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B수입차 매장 직원 : 000 파이낸스라고 적혀 있죠. (할부금리는) 연 9.18% 정도 나와요.]

심지어 차값 할인을 핑계로 수입차 매장이 부담해야 할 카드 가맹점 수수료까지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수입차 매장 4곳을 확인한 결과 모두 카드로 차를 사면서 할인을 받으려면 카드 수수료를 고객이 부담해야 했습니다.

3천만 원을 카드 결제하면 2% 남짓의 수수료, 60만 원가량을 고객이 내야 하는 겁니다.

[C수입차 매장 직원 : 카드 수수료만큼 입금해달라고 (고객에게) 말씀을 드려요. 영업사원이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건데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죠.]

카드 수수료를 고객에게 부담토록 하는 건 명백한 불법행위입니다.

[이상민/금융감독원 여신전문검사실 팀장 : 신용카드 가맹점은 어떤 경우에도 카드결제 고객에게 가맹점 수수료를 전가해서는 안 됩니다. 위반했을 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됩니다.]

수입차들의 이런 꼼수 할인을 없애려면 당국의 철저한 실태조사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정민구)

[송인호 기자 songs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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