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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빅데이터에 대한 잘못된 믿음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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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박상훈]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도입기업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빅데이터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나친 도입 경쟁, 데이터 오류, 실시간 분석에 대한 환상, 데이터 웨어하우스에 대한 저평가 등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기업 IT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빅데이터에 대한 투자 계획을 가진 기업이 지난해 64%에서 올해 73%로 늘어나 여전히 기업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는 것을 알수 있다. 북미지역 기업이 가장 적극적이지만 거의 모든 지역에서 빅데이터 투자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빅데이터를 도입한 회사는 지난해 8%에서 올해 13%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부분 파일럿 프로젝트 정도로 도입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이다. 애초 가트너는 2013년을 ‘빅데이터의 실험과 조기 구축의 해’로 명명했는데 조사결과를 보면 2014년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 셈이다.

기업들이 빅데이터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5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와 같은 관심과 실제 도입 간의 간극이 큰 이유에 대한 분석이다. 가트너는 빅데이터와 관련된 잘못된 믿음이 확산되고 있고 기업이 이런 점을 고려해 빅데이터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가트너는 빅데이터에 관심이 급증하면서 기업이 모든 경쟁사가 빅데이터에 뛰어들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빅데이터 도입 초기 단계이고 빅데이터를 모르거나 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도 전체의 1/3에 달한다. 따라서 가트너는 도입 시기가 아니라 빅데이터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가치와 도입 영역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많이 기업이 활용 방안을 못찾고 빅데이터 파일럿 프로그램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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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기업의 빅데이터 도입 수준 연도별 추이 (그림=가트너)

또한, 가트너는 기업들이 막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보유하게 되면서 몇 개의 사소한 데이터에서 발견되는 오류는 쉽게 무시하는 경향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정 데이터의 오류가 기업 전략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데이터 규모와 관계없이 같고, 오히려 빅데이터에 대한 맹신으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기업이 외부에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부정확한 데이터 관련 이슈가 늘어나고 있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데이터 통합과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을 도외시하는 것도 잘못된 믿음 중 하나다. 빅데이터가 확산되면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 데이터 통합이 무의미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가트너는 데이터 수집, 분석 과정에서 필요한 형태로 데이터를 가공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고 이를 위해 데이터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DW에 대한 저평가 기류에 대해서도 비정형 데이터 분석엔 여전히 DW가 유효하고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대부분이 DW 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최근에는 전통적인 DW와 달리 데이터를 원본 그대로 보관해 두고 기업이 필요할 때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 활용하는 방식인 '데이터 레이크(data lakes)’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 레이크가 막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는데 특화된 모델이라고 해도 아직 기술이 성숙하지 않았고 이미 DW가 업계의 표준적인 데이터 관리방식으로 정착해 이른 시일 내에 데이터 레이크가 DW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가트너 조사결과를 보면 빅데이터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역량을 쌓고 있다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올해 6% 줄어든 반면 파일럿 프로젝트 등에 나선 기업이 7% 증가했다. 더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를 충분히 이해하고 기회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알렉산더 린덴 가트너 리서치 이사는 "빅데이터가 큰 기회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으로 기업에게 큰 도전과제를 부여한다”며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행동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anugi@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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