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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 자사고 경쟁률 상승…시교육청 "착시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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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접수마감 24개교 평균 경쟁률 1.69대 1…지정취소된 6개교 중 절반이 정원 넘어

뉴스1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 소속 학부모들이 자사고 지정취소 철회를 촉구하며 서울시교육청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24개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하나고 제외)가 2015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71%인 17개교의 응시자가 정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6학년도부터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받은 6개교 중 절반이 정원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조희연 교육감의 '자사고와의 전쟁'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교육청은 "모집정원이 200명 이상 줄어들고 중학교 내신 상위 50% 지원 제한이 없어진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자사고로 쏠릴만한 유인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교육청은 21일 오후 1시 인터넷 접수 마감된 24개 자사고의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이 1.69대 1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쟁률은 1.58대 1이었다. 다만 전년도 일반전형으로 분류된 체육특기자와 추가 모집까지 포함할 경우 1.69대 1 수준이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일반전형의 경우 지원자가 모집정원의 169.4%였다"며 "일부 학교들이 지원자 수를 변경해 다시 올린 것들이 있어 입시업체들이 제시한 수치(1.7대 1)와 약간의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서울소재 자사고에 입학을 원하는 중학생은 이날 오후 1시까지 온라인으로 원서를 접수한 뒤 오후 5시까지 관련서류를 학교로 제출해야 한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한가람고(양천구)로 3.83대 1(전년 2.75대 1)이었고 이어 이화여고(3.80), 중동고(2.67), 양정고 (2.56), 보인고(2.30) 순이었다.

특히 2016학년도부터 지정취소 처분을 받은 6개교 중 세화고(2.0), 중앙고(1.46), 이대부속고(1.10) 등 3개교도 일반전형 경쟁률이 1대1을 넘어섰다.

지정취소 통보를 받은 6개 자사고 중 중앙고(1.51→1.46), 경희고(1.04→ 0.82), 배재고(0.71→0.67), 우신고(0.54→0.42)는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지정 취소' 딱지가 붙은 점을 감안하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정취소된 학교 중 경쟁률이 1대1을 넘지 못한 경희고, 배재고, 우신고도 추가 모집이 남아 있어 한두 곳 정도는 정원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강북권에 소재한 대광고(1.10), 선덕고(1.01)도 2011학년 자사고 전환 이후 처음으로 미달 사태에서 벗어났다.

지원자가 일반전형 정원에 미달한 학교는 경희고, 배재고, 우신고를 포함해 숭문고(0.97), 경문고(0.90), 장훈고(0.89), 미림여고(0.40) 등 7개교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정취소 통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여전히 자사고를 선호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면학분위기, 교사들의 노력, 입시에 맞는 다양한 교과 활동 프로그램 등이 학부모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모집 인원이 200명 이상 줄어들고 학교 내신 상위 50% 지원 규정을 없앤 것이 경쟁률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자사고가 매력이 있어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더 지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내 24개 자사고의 일반전형 모집정원은 7500명으로 전년(7276명)보다 224명 감소했다.

지난달 31일 서울교육청은 경희고·배재고·세화고·우신고·이대부속고·중앙고 등 6개 자사고를 지정취소했다. 지정취소 대상에 함께 올랐던 신일고와 숭문고는 학생선발권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지정취소를 2년 유예 받았다.

하지만 교육부가 지난 18일 서울시교육청의 지정취소를 직권으로 취소하면서 6개 학교는 일단 자사고 지위를 회복한 상태다.

이에 맞서 서울교육청은 지방자치법을 근거로 다음주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어서 조희연 교육감 취임 후 넉달 간 끌어온 자사고 처리 문제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뉴스1

(하늘교육 제공) /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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