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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샤오미, 위기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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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노출, 끝나지 않은 특허전쟁

‘좁쌀’ 샤오미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넘어 프리미엄 스마트를 비롯해 스마트홈의 영역까지 거세게 치고나가는 분위기다. 흐름도 좋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지애널리틱스(SA)는 3분기 중국 일반폰+스마트폰(휴대전화) 시장에서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15.4%, 삼성전자는 13.55%를 기록했다. 샤오미가 스마트폰만 제작하는 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눈부신 발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5.6%를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샤오미의 미래를 여전히 ‘맑음’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단정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이코노믹리뷰

출처=샤오미


우선 샤오미의 전략이 너무 고스란히 노출됐다. 중저가 라인업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점유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TV 및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간다는 샤오미의 전략은 라이벌에게 ‘훌륭한 참고서’가 되어주고 있다. 게다가 샤오미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스마트폰 원가판매-부가장비 수익’ 전략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열린 IR컨퍼런스를 통해 고비용 구조를 줄여 출고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을 천명한 바 있다. 특허문제에 있어 항상 지탄을 받는 샤오미지만, 자신들의 독특한 방식이 라이벌에게 ‘반면교사’가 되어주는 분위기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전략의 노출이 고스란히 실제적인 위협으로 부상하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수정을 비롯해 다양한 중저가 라인업이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을 파고드는 점은 뼈 아픈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를 비롯해 화웨이, ZTE 등 유수의 제조사들이 출시하는 스마트폰은 마치 유행처럼 중저가에 방점이 찍혀있다. 레노버는 샤오미 타도를 외치며 별도의 회사를 중국에 설립해 ‘맞춤형 저격’에 돌입했으며 화웨이는 유통비를 절감하는 샤오미의 전략을 십분활용해 비슷한 판매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이는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상향표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마트폰 제조기술 수준이 한꺼번에 올라가면서 프리미엄과 중저가의 경계가 흐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샤오미의 입지를 좁아지게 만들고 있다. 전략의 노출과 이를 응용한 라이벌의 역습은 고유의 시장을 개척했던 샤오미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중국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뻗어가야할 샤오미의 앞길에는 또 다른 ‘장애물’이 있다. 바로 특허다. 현재 애플이 주도하는 록스타 컨소시엄과 구글이 특허소송을 마무리하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쟁’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사이, 만약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을 타진하며 세를 불린다면 사그라들던 ‘특허문제’가 빠르게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카피’가 통했지만 글로벌 무대는 이야기가 다르다. 당장 애플이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할 확률이 높다. 샤오미도 이를 의식한 듯 특허개념이 약한 인도 및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하는 분위기지만, 특허문제는 언젠가 터질 뇌관이나 다름없다. 물론 인도나 동남아 시장도 만만한 곳은 아니기에, 이 대목에서도 샤오미는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각)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중국에서 열린 ‘월드 인터넷 컨퍼런스 인 차이나’에 참석해 “5년에서 10년 사이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현재의 성장세로 미뤄보아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 3위라곤 해도 5.6%를 기록했을 뿐이며, 힘이 빠지고 있다고 하지만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24%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이 대세다.

한편 현장에서 레이쥔의 이야기를 들은 애플의 로웰 수석 부사장은 이에 대해 한 마디 했다는 후문이다. “말하기는 쉽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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