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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학리그 결승전까지 직관, 슈틸리케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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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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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나는 직접 본 선수만 판단한다.”

울리 슈틸리케(60)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부임 후 한결같이 지키고 있는 신조다.

광운대는 21일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벌어진 2014 카페베네 U리그 결승전에서 단국대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운동장에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바로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열심히 메모를 해가며 대학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살폈다.

슈틸리케는 전날 오후 중동 2연전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미처 여독이 풀리지 않은 시점에서 서울에서 천안까지 가서 대학리그를 살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당장 2개월도 남지 않은 호주 아시안컵 구상을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은 어떤 의중을 갖고 있을까.

슈틸리케는 부임 후 “선수평가는 직접 본 선수들로 하겠다. 남의 말을 먼저 듣고 선입견을 갖고 싶지 않다”는 신조를 지켜왔다. 박주영에 선발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도 “아시안컵 전에 직접 시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원칙을 내세웠다. 그리고 중동 2연전을 통해 박주영을 충분히 실험했다.

대학리그 관전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현재 대학생이라도 앞으로 대표팀에 쓸만한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슈틸리케가 대학리그를 관전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축구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다. 사실 대형 유망주들은 고교졸업 후 프로팀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와 달리 대학에 진출하는 선수들의 수준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슈틸리케는 편견을 갖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대학리그를 직접 관전하는 편을 택했다. 박지성처럼 뒤늦게 기량이 만개하는 선수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는 아시안컵 최종멤버 역시 자신이 직접 본 기존 선수들 중에서 선발하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장기적으로 한국축구 체질개선에 나선 슈틸리케의 실험이 어떻게 결실을 맺을지 궁금하다.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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