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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광현과 SK, ‘샌디에이고’가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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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김광현의 꿈은 진행 중이다. 어릴 때부터 꿈꾸던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SK는 기대 이하의 포스팅 금액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끝까지 돕겠다는 입장이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광현을 선택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A.J 프렐리 샌디에이고 단장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인 분석과 평가는 냉정하다. 선발은 어렵다는 것이다. 불펜 자원으로도 의문 부호가 달려 있다. 김광현은 눈앞에 가시밭길이 빤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왜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집한 것일까.

김광현은 1988년생이다. 올해 만 26세다. 안산 덕성 초등학교에 다닐 때 안산 리틀 야구팀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야구 재미에 푹 빠졌다. 안산 중앙중과 안산공고 때는 ‘코리안 특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던 박찬호와 ‘핵 잠수함’으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김병현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다.

2007년 SK의 부름을 받고 프로 선수로서 국내 무대를 호령했다.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늘 ‘박찬호나 김병현처럼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빅리거의 꿈을 쫓는 가장 큰 이유다.

뉴스1

SK 와이번스의 김광현이 10월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가진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임원일 대표이사, 어머니 전재향 씨, 아버지 김인갑 씨, 민경삼 단장(왼쪽부터)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DB


김광현에 대한 샌디에이고의 포스팅 금액은 200만 달러. 김광현도, SK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액수였다. 그러나 김광현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SK는 김광현의 진정성을 재확인한 뒤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미안합니다.”

포스팅 금액을 통보받자마자 김광현이 SK 구단 관계자에게 전한 첫 한마디였다. 그러나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SK도 고심 끝에 샌디에이고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오히려 어떤 결말이 나든지 끝까지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돕기로 결정했다.

김광현과 SK는 샌디에이고와 인연이 있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에서 최고액으로 포스팅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반가웠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을 때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 파크에서 경기했던 기억이 있기에 낯설지 않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아 다시 한 번 펫코 파크에 서는 것 뿐이다.

SK도 오히려 샌디에이고 구단이 반가웠다. 손차훈 운영팀 차장이 일 년 동안 메이저리그 연수를 했던 팀이 바로 샌디에이고였기 때문이다. 손 차장은 구단 운영 등 전반적인 야구 행정에 대해 연수하는 동안 팀 관계자들과도 친숙해졌다. 특히 A.J 프렐러 단장의 보좌역을 맡고 있는 직원과는 지금도 연락할 정도다. SK가 끝까지 김광현의 뒷바라지할 수 있는 이유다.

김광현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저평가’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하고, 연봉 계약 등 복잡한 입단 협상도 본격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순탄한 안정보다 위험한 도전에 나선 김광현과 SK가 ‘아름다운 결말’을 일궈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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